교산(蛟山) 허균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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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산(蛟山) 허균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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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산(蛟山) 허균은 우리에게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작가로, 그리고 조선의 유명한 여류작가인 허난설헌과 남매지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569년, 문장이 뛰어난 명문집안에서 태어났다. 9세 때 이미 시를 지었고 12세 때 글을 깨우쳤으며 무엇보다도 기억력이 비상했다. 17세 때 초시에 급제하고, 1594년 정시문과에 급제하여 26세의 나이로 벼슬길에 오르는데, 이후 ‘기생들과 놀아난다’, ‘행동이 경망스럽다’, ‘불사(佛事)를 행한다’, ‘서얼들을 가까이 한다’는 등의 이유와 여러 정치적 사건과 관련하여 파직과 복직을 반복한다. 그는 20년 동안 벼슬에 있으면서 수많은 정치적 사건에 관련되었는데, 그가 관련된 정치적 사건은 ‘과거부정사건’, ‘칠서의 난’, ‘계축옥사’, ‘폐모론’, ‘변무사건’, ‘흉격 사건’, ‘남대문 흉방 사건’ 등이 있다. 1614년 남대문 흉방 사건의 주모자로 몰린 허균은 광해군 앞에서 자백 한번 하지 못한 채 46세의 나이로 사형을 당하였다.
이렇듯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허균이지만, 나는 정치적 야욕을 가지고 국세에 복잡하게 연루된 그의 모습보다도, 성리학적 규범에 어긋나 ‘경망스럽다’라고까지 일컬어지는 보다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두고 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허균은 비교적 개방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라나, 당시의 유교의 테두리를 넘어 불교와 도교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사상을 수용하게 되었다. 그런 분위기 탓에 인간을 차별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게 되어 서자들을 포함한 소외계층도 동등하게 인정하는 성격이 길러졌다. 특히 그는 후실의 아들이라 서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자들과 가까이 지냈으며, 기생들과도 교분을 나누었다.
우선, 서자에 대한 그의 관심에 대해 살펴보자.
그가 서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그의 스승이었던 손곡 이달로 인해 시작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이첨의 후손으로 태어난 이달은 문재가 뛰어났으나 어머니가 천민이었던 관계로 벼슬길은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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