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근대의 형성과 민족, 민족주의의 발흥

소개글

배달민족(倍達民族), 한민족(韓民族), 백의민족(白衣民族) 등은 각종 대중매체에서 한국인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로 이제 이 단어들은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20세기 말부터 불기 시작한 세계화시대에 접어들어서는 위의 민족들이 내포하는 범위가 종래의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에서 좀 더 확대되어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 혹은 식민지 시대 때 강제 이주 당한 사람들, 나아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한국인의 피가 조금이라도 섞여 있는 사람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사회에 있어서 민족과 민족주의라는 개념은 그 어떠한 이데올로기 보다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민족, 민족주의가 어디에서 형성되었고 특정 지역에서 파생된 민족주의가 어떠한 수단과 경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상상의 공동체 - 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에 대한 성찰』을 중심으로 민족주의의 개념과 형성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서양 근대의 출현과 연결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목차

1. 민족과 민족주의 기원론
2. 민족, 민족주의의 개념과 형성
3. 민족의식의 태동 - 인쇄자본주의
4. 크리올 민족주의
5.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 독립국의 민족주의
6. 상상의 공동체로서의 민족, 민족주의
7. 참고 문헌

본문내용

앤더슨이 주장하는 민족과 민족주의의 개념은 ‘상상의 공동체’다. 다시 말해 민족, 민족주의는 집단 내부에서 내재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공동체가 상상이라는 행위를 통해 하나의 통일성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상상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는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무한한 결속력과 통일성을 추구한다. 앤더슨은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는 배경으로 유럽에서는 인쇄자본주의의 발전, 라틴어의 쇠퇴와 종교개혁의 성공으로 인한 기독교 공동체의 붕괴, 지방언어-오늘날의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등-의 중심 언어로의 등장을 주장한다. 그리고 아메리카와 같은 지역에서는 본국에 대한 크리올 이주민에 대한 차별정책과 이로 인한 크리올들의 운명 공동체적인 단결을 언급해야 할 것이다. 물론 아메리카 지역에 있어서도 인쇄 자본주의의 유입과 이로 인한 신문의 발전 역시 ‘아메리카 인’들이 상상의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제국주의의 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국가들은 주로 식민국의 관주도 민족주의와 반제국주의에 저항하는 형태로서 민족주의가 태동하게 되었다. 식민지에 있어서 민족주의는 지식인 계층이 그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 또한 관주도 민족주의는 그들이 역사의 중심부에 있었던 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민족주의였다.

참고 자료

베네딕트 앤더슨, 윤형숙 옮김, 『상상의 공동체 - 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에 대한 성찰』, 나남 출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