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의 신화를 넘어서
- 최초 등록일
- 2008.10.03
- 최종 저작일
- 2007.03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A+자료입니다.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는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 기획’이라는 공개 토론회의 결과를 묶은 책입니다. 이책의 서평 뿐만 아니라 국사에 관한 좌파쪽 견해를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는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 기획’이라는 공개 토론회의 결과를 묶은 책이다. 이 역사포럼은 역사서술에 있어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할 수도 있는 한국과 일본-두 나라의 역사가들이 함께 모여 개최한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역사는 각각 ‘국사’라는 강력한 축을 바탕으로 국가 권력에 깊숙이 개입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과 일본뿐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국사’를 통해 민족주의의 빈약한 논리를 확충해왔다.
먼저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은 ‘국사’의 해체를 주장한다. 역사가들이 모여 국사의 해체를 주장한다는 것은 언뜻 보면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국사에 대한 반발감은 역사에 대한 반발이 아니다. 국사가 마치 역사의 모든 것처럼 포장되어 (문명사나 일상사 등 민중의 삶에는 관심을 주지 않은 채) 기존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도구적 기제로 쓰이고 있는 것에 대한 거부와 비판인 것이다. 그러나 국사를 해체하는 시도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그것이 너무나 튼튼한 보호 기반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계화와 냉전의 종식으로 인해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위기가 찾아오자 민족주의자들은 ‘국사’를 그들의 헤게모니를 유지시켜줄 가장 믿음직스러운 논리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그저 ‘상상된 것’에 지나지 않는 ‘민족’이라는 비논리적인 개념은 실상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는 지배계층에게 민족개념의 유지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국사’를 해체하자는 주장은 힘에 부쳐 보인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국사의 해체가 단순히 일방 또는 쌍방의 진실규명만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동아시아차원에서만 보더라도 한국, 중국, 일본(동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포함하여)의 국사는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 혹은 몇몇 나라의 국사의 해체는 이 이해관계의 팽팽한 줄을 끊는 것이 되어-균형을 잡게 되는 것이 아닌, 도리어 균형을 잃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구려의 역사적 주권 논쟁에서 어느 하나가 국사의 팽팽한 끈을 놓아버린다면 다른 나라 국사를 인정하고 강화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국사의 강화는 곧 민족주의의 강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