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과 양명학

소개글

지금까지 주자학과 양명학의 사상적 토대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위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주희의 사상과 왕수인의 사상이 하나의 맥락을 같이 함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두 사상이 모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민민복과 공직윤리의 깊은 철학적 바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고로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도 명예도 돈도 아닌 도덕과 윤리이다.
법과 제도를 만드는 정치가도, 정부라는 거대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가도 모두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만약 이들이 덕을 갖추지 않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일삼는다면 결코 그 나라 국민들이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도덕과 윤리가 점점 땅에 떨어지고 있다고 탄식을 마지않는 오늘날에 윤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옛 사상가들이 제시한 모든 철학적 이념들이 한 구절 한 구절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옛 사상가들의 깊은 생각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이다.
흔히 철학이라 하면 따분하고 어렵게 생각하기 마련인데 행정윤리라는 수업을 통해서 옛 성인들의 말씀에서 배울 것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느끼며, 온고지신(溫故知新)하는 자세의 중요함도 함께 깨우칠 수 있게 되어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목차

1. 주자학
① 리와 기의 선후 관계
② 리와 기의 동정(動靜)
③ 리일분수(理一分殊)
④ 미발(未發)과 이발(已發)
⑤ 심통성정(心統性情)
⑥ 천명지성(天命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
⑦ 도심(道心)과 인심(人心)
⑧ 먼저 알고 나중에 행한다.

2. 양명학
① 마음 밖에는 리가 없다
② 마음 밖에는 사물이 없다
③ 격물과 격심
④ 지행합일(知行合一)
⑤ 치양지(致良知)

본문내용

① 리와 기의 선후 관계 : 주자는 이정의 철학 중 ‘리’와 사물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계승, 진일보시켰다.
▶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기(器)이다. 기가 되는 까닭으로서 리는 도(道)이다.” ▶ ‘리’의 입장에서 보자면 리는 본체이고, 모습은 작용이다. 리 안에 모습이 있으니 그 근원은 하나이다. “뚜렷함과 은미함에는 차이가 없다.”고 했는데, 모습의 입장에서 보자면 모습은 뚜렷하고, 리는 은미하다. 그렇지만 모습 안에 리가 있으므로 차이가 없는 것이다.
☞ “리는 사물보다 앞서 존재한다”(理在事先)거나 “리는 사물 위에 존재한다”(理在事上)는 견해를 명확히 하여 ‘리’와 사물 사이의 선후 문제를 논의하였다. 그러나 이는 논리적인 앞섬을 의미하는 것일 뿐 시간적인 앞섬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리’가 근본이고 본체이며 제일성(第一性)이고,‘기’는 제이성(第二性)이라고 하였다..



③ 격물과 격심 : 『대학』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훌륭한 덕을 밝힌다는 명명덕(明明德)․백성을 친하게 여긴다는 친민(親民)․지선에 머문다는 지어지선(止於至善) 등 세 항목의 기본 원칙과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등 여덟 항목의 방법에 관한 내용이며, 또 다른 하나는 세 원칙과 여덟 방법에 대한 해석과 논증이다. 참고로 주자는 첫 번재 부분을 ‘경(經)’, 두 번째 부분을 ‘전(傳)’이라고 불렀다. 주자는 『대학』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전’은 세 원칙과 여럽 조목을 ‘조목마다’ 해석한 것임에도 유독 “치지는 격물에 있고”,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은 치지에 있다”는 구절에 대해서만 논증이 결여되어 있으며, “정심은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에 있다”는 구절에 대한 해석과 논증도 역시 여덟 조목의 마땅한 순서에 따르고 있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이에 대해 주자는 전체 문장 중에서 격물치지를 해석한 부분이 없는 까닭은 ‘죽간 배열상의 착오’ 때문이며, ‘성의’를 해석하는 전문이 여덟 조목의 마땅한 순서를 따르고 있지 않은 까닭은 ‘글자의 누락’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주자는 『대학장구(大學章句)』에다 ‘보격물치지전(補格物致知傳)’을 지어 궐문 때문에 빚어진 연관성이 결여된 부분을 보충하는 한편, 전문에서는 ‘성의’에 대한 해석 부분을 ‘정심’ 앞에다 옮겨 놓았다.

참고 자료

1997, 송명성리학, 지은이 陳來, 옮긴이 안재호, 도서출판 예문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