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학 작가 분석 , 요한시집
- 최초 등록일
- 2008.09.23
- 최종 저작일
- 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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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21년 4월 25일 함경북도 부령에서 출생하였다. 함경북도 경성의 경성중학을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하여 1942년 와세다대학교 상과에 입학하였으나 1944년 중퇴하였다. 8․15광복 후 귀국하여 청진여중 교사로 지내다가 1948년 월남하였다. 월남 후 한양여고․무학여고 교사로 있으면서 작품창작을 병행하였다. 1955년 《요한시집》을 발표하면서 문제작가로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장용학은 광복 후, 6․25전쟁으로 인한 의식의 상처를 주로 다루었다고 볼 수 있다. 《요한시집》은 종래의 소설양식과는 판이하게 토끼의 우화를 빌고 에세이적인 요소를 혼입시켜 인간의 실존과 자유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장용학의 작품은 작가의 관념에 의해 다시 창조된 우화나 전설의 세계로 형상화되어 있고, 일인칭 화자의 내적 독백 형식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특이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에세이로 오해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법 속에 숨어 있는 그의 소설적 주제는 현대의 비인간적인 상황에 대한 고발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은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한 실존주의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중심 문제는 `진정한 자유는 가능한가`에 있다. 그러한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등장 인물(누혜)이 자살을 택하는데, 자유를 모색하고 갈구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고뇌가 6․25 전쟁과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자유는 `참다운 것을 위해 겪어야 하는 또 하나의 구속`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성서에 나오는 `요한`에 비유하였다. 즉, `예수`의 출현을 위해 죽어야 하는 존재가 `요한`이었듯이, 자유란 찾아올 그 무엇을 위해 견뎌야 하는 고통이다. 자유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며 목적을 위한 희생이란 뜻이다.
토끼의 우화는 누혜의 유서에 나타난 삶과 밀접히 대응된다. 동굴 속의 삶은 `주어진 대로 사는 삶`이며 토끼가 어느 날 깨달은 것은 `실존적 자각`이다. 누혜도 서서히 세상의 벽을 깨닫고 그 벽을 뚫기 위해 전쟁에 참여한다. 그는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갇히는 데, 그곳 역시 이데올로기를 빙자하는 온갖 만행이 자행되며 그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다. 그는 외로움과 절망을 느끼고 마지막 탈출을 시도한다. 그것은 `자살`로 실현된다.(자살은 역사적 허무주의의 필연적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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