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적 위기와 전통철학
- 최초 등록일
- 2008.09.16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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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인간의 사회활동의 결과로 비롯된 환경오염과 파괴가 결국 생태위기를 낳게 된다는 인식은 1960년대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당시의 논의는 대체로 생태위기를 지속적인 산업성장을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 정도로 인식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대부분의 학문에서 생태위기의 문제를 다루는 생태학의 시대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제 환경위기 또는 생태위기라는 말은 이 시대가 맞고 있는 위기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기호가 되었다. 우주는 무한하고 인간의 능력도 무한하며, 그래서 인간 역사의 진보도 무한하다는 무한의 신화는 그 화려했던 막을 내려야 할 처지에 와 있다.
지구는 하나인 동시에 닫혀 있으며, 에너지는 단순히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열죽음이라는 돌아올 수 없는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일방통행 열차이다. 자연의 세계는 인과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불확정적이며, 따라서 모든 것을 예측하거나 알 수 있다는 과학의 신화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인간의 이성은 형식적 합리성의 도구로 왜곡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성 그 자체가 더 이상 진리를 담보해 주는 선험적 주체의 지위를 상실하고 타자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역사의 산물로 전락해버렸다. 이렇듯 사용 가능한 자원(에너지)이 점차 줄어들고 인간의 이성이 도구와 억압 기제로서의 역할을 계속하는 한, 우리의 위기는 곧 파국으로 현실화 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고, 그 해결이라는 것은 위기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목차
1. 억압과 해방의 생태학적 의미
2. 반생태적 사회와 주체의 변혁
3. 반생태적 주체 비판
4. 동양 사상의 생태학적 의미
5. 생태적 감성의 확충
본문내용
해방은 지배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고, 그렇기 때문에 해방은 해방의 대상, 즉 억압 주체와의 대립과 투쟁을 전제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한편의 해방은 다른 편의 억압을 낳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억압과 해방의 경계선은 누가 누구를 지배하느냐, 그리고 얼마만큼 지배하느냐 하는 싸움의 전선인 셈이다. 해방을 위한 투쟁은 그 대상을 지배하기 위한 투쟁으로 구체화되고, 이러한 투쟁에서 선(善)은 곧 그 대상에 대한 지배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이성을 주체로 한 인간해방이라는 근대의 기획은 그 기획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타자에 대한 인간의 억압과 타자에 대한 이성의 억압을 초래했으리라는 것이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인간의 타자인 자연에 대한 억압과 이성의 타자인 비이성에 대한 억압, 그리고 이것의 극단적인 결과물인 생태학적 위기, 바로 이 지점에서 주체철학과 이성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2. 반생태적 사회와 주체의 변혁
생태학적 위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흔히 데카르트에서 근원한다는 근대적 사유의 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근대적 사유틀은 정신과 물질의 이분, 주체와 대상의 분리, 그리고 이에 근거한 기계론적 자연관과 과학주의가 그 핵심으로서 인간에게 자연의 지배자라는 지위를 부여하였다. 결과적으로 자연의 파괴를 초래한 근원적 의식체계라는 혐의를 피할 수 없는데, 생태학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유틀을 깨트릴 필요가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위기에 접근하는 것이 심층(근본)생태학이다. 둘째, 무한 경쟁을 원리로 하는 자본주의와 그 물적 기반인 산업사회와 같은 사회구조가 그 원인이다. 따라서 의식의 물적 토대가 되는 사회적 요인을 배제한 채 의식의 변화만으로 위기를 해결한다는 것은 공허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생태사회주의, 생태맑스주의,사회생태주의 등이다. 이들은 사회 구조의 변혁 없이 생태 문제의 해결은 요원하다고 본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참고 자료
홍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