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들 줄거리 요약
- 최초 등록일
- 2008.07.26
- 최종 저작일
- 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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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효석 들 줄거리 요약
목차
없음
본문내용
꽃다지, 질경이, 나생이, 딸장이, 민들레. 들은 온통 초록에 덮여 벌서 한 조각의 흙빛도 찾아볼 수 없다. 초록의 바다. 초록은 흙빛보다 찬란하고 눈빛보다 복잡하다. 땅은 어디서 어 어느때 그렇게 많은 물감을 먹었기에 봄이 되면 한꺼번에 그것을 이렇게 지천으로 밷어 놓을까. 사람의 지혜란 결국 신비의 테두리를 뱅뱅 돌 뿐이요 조화의 속의 속은 언제까지나 열리지 않는 판도라의 상장일 듯싶다. 초록 풀에 덮인 땅 속의 뜻은 초록 옷을 입은 여자의 마음과도 같이 엿볼 수 없는 저 건너 세상이다. 꽃다지, 민들레, 질경이....가지가지 풋나물들을 뜯어먹으면 몸이 초록으로 물들 것 같다. 물들어야 옳을 것 같다. 물들지 않음이 거짓말이다. 물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나는 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좋아졌는지를 모른다. 지금에는 한 그릇의 밥, 한권의 책과 똑같은 지위를 마음속에 차지하게 되었다. 책에서 읽은 이론도 아니며, 얻어들은 이치도 아니요 몇 해 동안 하는 일없이 들과 벗하고 지내는 동안에 이유 없이 그것은 살림 속에 젖었던 것이다. 사람은 들과 떼려야 떨 수 없는 인연에 있는 것 같다. 자연과 벗하게 됨은 생활에서의 퇴각을 의미하는 것일까. 식물적 애정은 반드시 동물적 열정이 진한 곳에 오는 것일까. 학교를 쫓기고 서울을 물러 오게 된 까닭으로 자연을 사랑하게 된 것일까. 그러나 동무들과 골방에서 만나고 눈을 기여 거리를 돌아치고 붙들리고 뛰다 쫓기고....하였을 때의 열정이나 지금에 들을 사랑하는 열정이나 일반이다. 지금의 이 기쁨은 그때의 그 기쁨과도 흡사한 것이다. 신념에 목숨을 바치는 영웅이라고 인간 이상이 아닐 것과 같이 들을 사랑하는 졸부라고 인산 이하는 아닐 것이다. 아직도 굳은 신념을 가지면서 지난날에 보던 책들을 들척거리다고 문득 정신을 놓고 의미 없이 하늘을 보는 때가 있다. 나는 책을 외듯이 벌판의 구석구석을 외고 있다. 마음속에는 들의 지도가 세밀히 박혀 있고 사철의 변화가 표같이 적혀 있다. 나는 들사람이요 들은 내 것과도 같다.
참고 자료
이효석,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