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07.02
- 최종 저작일
- 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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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작성한 독후감 과제물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갈리아의 왕국은 킹덤이 아니라 퀸덤이었다. 하느님 아버지가 아니라 하느님 어머니를 향해 기도하는 세계, 블러디 매리 대신 블러디 모리스를 마시는 세계. 남자들의 가슴털은 수치스러운 것으로 전락했으며 남자들이 겨드랑이 땀 걱정에 극도로 시달리며 여자들을 위해 춤을 추는 세상. 여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남자들은 태어났으며, 여자들에게 낚아 채였기에 기뻐하는 남자들. 모든 것이 뒤바껴 있었다. 육아를 담당하고 집안일을 걱정하는 것은 남자의 몫이었고,
수다에 목말라하고 화려하게 치장하기를 즐기며 옷차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 또한 남자의
특성이었다. 움(여성)들은 웃통을 벗어던지고 가슴을 늘어뜨리고 다녔으며, 맨움(남성)들은 페
니스를 받치기 위한 꽉 쬐는 페호라는 가리개를 착용해야만 한다.
우리 세계의 남성과 여성의 고정화된 성역할이 완전히 뒤바뀐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뒤집어보기, 거꾸로 보기’가 우리 땅에서 발 디디며 살아가고 있는 여성의 처지가 얼마나 절실하게 다가왔는지 모른다.
우리 여성들이 이갈리아의 맨움들처럼, 그렇게 깎아 내려지고 격하된 존재였던가. 남자들에게 종속된 채, 객체로 존재하지 않았던가. 남자들에 의해서만 존재가 가능한, 남자들이 아니면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존재였던가. 그러나 남성에게 강간을 당해도 수치스럽기 때문에 사회적 시선 탓에 찍소리하지 못한 채 자신을 가두고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이 있다. 미혼모로 힘든 삶
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 자기 아기를 빼앗기고도 친권을 주장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많
은 여성들, 드라마 비련의 여주인공들이 이갈리아의 맨움들이었다. 남성 중심사회의 희생양이
된 여성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이갈리아는 가상의 세계를 뛰어넘어 곧장 현실세계의 풍자가
되었다.
참고 자료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 황금가지,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