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학]뒤라스 '모데라토 칸타빌레'(Moderato cantabile)의 인물분석

소개글

모데라토 칸타빌레에 등장하는 안과 쇼뱅 그리고 아이의 관계를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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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에 빠진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안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고, 그녀의 목소리가 안타깝고, 그 눈물이 가슴 아프다면 그것은 그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안이 이미 결혼한 여성이라서, 쇼뱅이 노동자 신분이어서, 혹은 불륜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으로 인해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슬픈 것이 아니다. 적어도 그렇게 말하고 싶다. 안이 진정으로 원했고, 혹은 필요로 했던 것은 쇼뱅과의 사랑이나 억압된 성적 욕망의 분출이 아니다. 만약 이 작품이 사랑에 관한 것이라면, 그것은 한 인물이 다른 인물과 맺는 배타적 관계가 아니라 그 자신의 삶에 대해 갖는 애착과 열망과 좌절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작품은 안을 중심으로 하여 그녀 주변의 쇼뱅과 아이라는 두 인물을 통하여 그녀의 마음을 읽어내고 있다.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여타 다른 작품과 분명 다르고 어색하다. 그리고 이 어색함은 『모데라토 칸타빌레』만 이 가지는 독특한 문체에서 연유한다. 작가의 개입이 없는듯한, 그래서 이야기의 내용을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그 특징 중 하나일 것이다. 작품은 안과 쇼뱅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그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안과 안의 일탈의 상대역으로 쇼뱅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안과 쇼뱅의 모습을 우리 나름의 시각으로 다양하게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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