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실학정신으로 세운 조선의 신도시 수원화성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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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정신으로 세운 조선의 신도시 수원화성(김동욱 지음)
수원화성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우리나라 대표적인 성곽으로, 조선시대 건축의 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산 화성의 가치는 성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곽에 감싸여 있는 도시 자체에도 있다. 화성은 18세기 말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성곽도시이자 계획 신도시였다.
화성신도시를 건설하고 성곽을 쌓은 배경에는 18세기의 새로운 학문 경향이었던 실학이 큰 힘을 발휘했다. 조선 후기 정신사의 큰 획을 그은 실학은 화성에서 집대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역사를 이끈 주역은 요즘 방송국의 드라마 ‘이서’라는 주인공인 정조이다. 개혁 군주 정조는 화성에 신도시를 건설하여 이곳을 새로운 정치 개혁의 중심지로 삼으려는 꿈을 담았다. 화성의 축성은 18세기 최첨단 건축 기술의 집결로 이루어졌다. 전국의 유능한 장인들이 화성에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맘껏 펼쳤으며, 거중기와 같은 새로운 기구가 고안되어 실제 건설 현장에 활용되었다.
화성이 18세기 과학 기술의 실험장 구실을 한 셈이다. 게다가 기존에 잘 사용하지 않던 벽돌을 가지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어 내었는데, 이 또한 화성 축성의 빛나는 성과 중에 하나였다.
효는 이 도시를 지배한 정신적 기둥이었다. 신도시 건설 자체가 부친 사도제사의 묘소를 조선 최고의 길지로 옮기려는 정조의 효성에서 시작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을묘년(1795)에는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연을 축성 공사가 한창이던 화성에서 성대하게 거행한 것도 효의 실천 그 자체였다. 용주사를 지어 부친의 묘소를 지키도록 한 일이나 부모의 은혜를 주제로 한 ‘부모은중경’을 이 절에서 간행토록 한 것 모두 ‘효’의 본보기 였다.
지난 1996년은 화성 축성 200주년이 되는 해였고, 2000년은 정조 서거 200주년을 맞은 해였다. 수원에서는 축성 200주년을 기념한 여러 행사가 열렸고, 학계에서는 정조의 업적을 되새기는 학술 행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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