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서평
- 최초 등록일
- 2008.05.25
- 최종 저작일
- 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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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미시사에서 유명한 긴즈부르크에 『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의 서평입니다.
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밤의 전투
2. 죽은 자들의 행진
3. 심문관과 마녀 사이의 베난단티
4. 사바트에 간 베난단티
Ⅲ 결 론
본문내용
Ⅰ 서 론
이 책을 처음 접하면서 느꼈던 것은 카를로 긴즈부르크 천재성이었다. 그도 스스로 자신을 ‘열정을 다하는 조숙아’라고 말한 것처럼 나보다 3살 많은 나이에 학계의 관심을 끄는 논문을 쓴 점은 확실히 감탄할 만한 일이다. 또한 현재 그가 UCLA대학에서 연구하면서 영어권으로 영향력을 높이고 미시학의 권위자로서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천재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꼈던 것은 논문치고는 예상보다 내용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가 아는 것이 많아서기보다는 긴즈부르크의 서술방식이 사료에 바탕한 철저한 실증에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에서 긴즈부르크가 근거로 삼은 것은 가스파루토와 모두코의 재판기록인데,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실증과 부족한 연결고리에 자신의 상상을 더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말은 들어갈 여지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은 좀 흘렀지만 이른바 긴즈부르크의 3부작 『베난단티』,『치즈와 구더기』,『밤의 이야기』같은 저작에서, 근대 초 유럽의 마녀 신앙과 이단의 문제를 통해 소회되어온 민중문화의 역동성과 연속성을 주장하고 새로운 사료해석방식을 도입했다.
중 첫 번째인 『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를 읽은 것은 나의 무지한 역사인식에 확실히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Ⅱ 본 론
1. 밤의 전투
책의 내용을 알기 전에 먼저 집고 넘어갈 점이 있다면 바로 ‘베난단티(benandanti)’란 무엇인가이다. 베난단티란 단어는 프리울리 지방의 방언으로 선한 일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베난단티가 무엇이냐는 펠리체 신부의 질문에 대답에 따르면 그들은 연중 네 번, 사계대제일주간의 목요일 밤에 실신 상태로 들어가는데, 그때 영이 몸에서 빠져 나와 들고양이나 들토끼와 같은 짐승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그들의 회합장소로 날아가 마녀들과 일종의 제의적 전투를 치른다는 것이다. 이때 베난단떼는 회향풀이나 가막살나무 줄기를, 마녀는 사탕수수 줄기나 화덕을 청소하는 나무막대기를 무기로 삼는다. 이 전투에서 베난단떼가 이기면 풍년이 들고 지면 흉년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또 실신 상태에서 죽은 가족이나 친척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전언을 이행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 자료
『미시사란 무엇인가』, 곽차섭, 푸른 역사, 2000
『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 도서출판길, 카를로 긴즈부르크,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