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 홍상수 `오!수정`
- 최초 등록일
- 2008.05.05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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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홍상수의 `오수정`을 기호학적으로 접근해 본 레포트 입니다.
시공간의 반복을 통해 에피소드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홍상수 감독의 재미있는 실험이 느껴집니다.
목차
`오수정` - 소통 불능의 엇갈린 기억에 관한 조소
1. 반복되는 시공간 속의 변주
1) 다양하게 반복되고 변주되는 술집 씬
2) 골목길 씬
3) 전혀 다른 기억의 충돌
본문내용
1) 다양하게 반복되고 변주되는 술집 씬
경복궁 근처 술집에서 영수가 화장실로 가는 장면에서 전반부에서 떨어진 것은 재훈의 젓가락으로 주인에게 젓가락을 달라던 주인은 젓가락 통이 바로 옆에 있다는 수정의 말에 머쓱해진다.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이것이 휴지로 바뀌어서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재훈의 시점에서 젓가락을 달라던 재훈은 젓가락 통을 보고 머쓱함만을 느끼지만, 후반부 수정의 시점에서 휴지를 달라며 큰 소리로 말하는 재훈은 다정다감한 면으로 다가온다. 아주 작은 차이이지만 그 상황의 소재를 하나 바꿈으로 인해 그 후에 오는 컷들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게 바뀐 것이다.
또 다른 술집 씬에서 재훈과 수정은 이번에는 같이 나란히 앉아서 키스를 한다. 전반부의 경우 이때 여주인이 나타나서 굳이 재훈의 외제차를 언급하면서 ‘차가 참 좋네요’ 라는 말을 하고 사라진다. 그리고 나서 재훈이 떨어뜨리는 것은 포크이다.
이것이 후반부에서는 여주인의 등장이 없어지고 떨어뜨리는 것은 스푼이 된다.
재훈의 시점에서 외제차는 수정의 처녀성을 갖기 위한 중요한 무기이다. 그래서 그의 기억 속에는 외제차가 들어와 있다.(그가 신경 쓰는 이유는 전반부에 수정이 어렸을 때 그런 것을 탔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후반부에서는 사라진다. 수정에게 그런 자잘한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 돈이라는 것은 그녀의 전략에 있어서 이미 전제된 것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쓸 이유가 없는 것이다. 후반부에서 그녀의 기억 속에 있는 것은 어디 좋은 데로 가자는 것과 제주도 이다. 자신의 ‘처녀성’에 대해 남자가 어느 정도 가치를 매기고 있는지에 관한 중요한 포인트인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