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술로먼의 하얀 동그라미` 감상평

소개글

연극 `술로먼의 하얀동그라미` 감상평입니다. 이 연극은 독일 출신의 유명한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드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번역,각색한 작품입니다. 이것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2030년 남북통일 직후 DMZ를 놓고 벌이는 소유권 갈등 이야기로 바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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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3월 28일 학교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고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보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갔다. 예정된 공연시간 직전에 도착해 서둘러 예약해놓은 표를 들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A석이라고는 하지만 무대가 생각보다 잘 보였고, 음향시설 또한 우수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던 중 8시가 채 되지 않은 무렵 공연은 시작되었다. 처음 많은 배우들이 나와 춤과 노래를 시작하며 흥겹게 시작되었다. 요즘엔 영화든 연극이든 일부러 기대와 재미를 더하기 위해 사전지식 없이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이 연극 역시 제목만 알고 보게 되어 시작부분의 이런 흥겨운 음악과 춤은 날 들뜨게 해주었다. 또한 연극을 뮤지컬 같은 경쾌한 느낌을 살려 연극 이상의 효과를 낳았다. 랩까지 하며 중간 중간 노래를 부르는 것도 연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다양하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와 춤이 끝나고 또 다시 여러 사람들이 나와 대통령 선거 때의 상황을 패러디하는 듯한 극을 보여주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내용이 연극의 주제를 암시하기 위한 프롤로그였던 것 같다. 통일이 된 한반도에서 DMZ를 놓고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주장과 대운하를 뚫겠다는 주장을 환경을 그 중심에 놓고 대립한다. 그들을 보고 있던 청소를 하시던 할머니는 모두를 내쫒고 시원스레 욕설과 함께 연극이나 보라며 본편(?)이 시작된다.
총독이 독재를 일삼는 한 나라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정신없는 틈에 하인에게만 아이를 맡겨두고 잘난 척 하기 좋아하는 총독의 부인은 아이를 잃어버린다. 그 정신없는 틈에 한 하녀가 아이를 구한다. 전쟁터로 나가는 약혼자를 뒤로하고 산속으로 숨어들은 하녀는 아이를 위해 위장결혼을 하는데 이 남자에게 속아 힘든 삶을 살게 된다.
한편 도망친 왕을 구해준 술로먼은 후에 얼떨결에 재판관이 된다. 술로먼은 늘 술에 취해 엉뚱한 판결로 사람들을 웃겨준다. 그러던 중 맡게 된 판결이 이 극의 절정을 보여준다. 죽은 총독의 부인이 총독의 재산을 물려받을 아이를 요구하며 판결을 요청했다. 물론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아이를 키워온 하녀 역시 아이를 쉽게 내어줄 수는 없었다. 술로먼은 서로 아이를 원하는 두 여인에게 시합을 시켜 이기는 사람을 아이의 엄마로 인정하기로 한다. 동그라미 하나를 그려 아이를 그 안에 두고 끌어내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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