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단편소설
- 최초 등록일
- 2008.04.21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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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수업시간에 과제로 낸
직접쓴
창작단편소설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P를 만난 것은 독일이 한국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여 전세를 역전하고 평양에서 국토 통일 눈앞에 두고 있을 때 중공군에 의해 흥남으로 후퇴를 하고 서울을 함락 당하고 다시 뺏기를 반복하다가 지금의 3․8선 부근에서 일진일퇴를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아직 한반도에 분쟁은 끝나지 않았으나 이미 서울을 기점으로 남쪽 아래로는 기정상 전쟁은 이미 지나간 재해가 되어 있었다. 아직 전쟁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들의 절규나 전쟁을 끝내고 재건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의 크고 작은 다툼을 제외 한다면 적어도 각 마을에는 나름대로의 평화가 정착되고 있었다. 당시 나는 흥남부두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운 좋게 서울 본토의 연합군들과 교체가 되면서 비로소 고향인 광주로 향하고 있던 참이었다. 꼬박 9일을 부지런히 걸어서 나는 지금의 정읍시에 있는 영광군의 한 마을에 들르게 되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 올 수록 전쟁의 피해는 적어보였으나 잔해들은 더욱 짙게 나타나고 있었다. 나는 그곳 마을 사람들 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박 영감을 만나 내 사정을 이야기하고 광주로 가기 전 이곳에서 며칠 묵을 것을 부탁했다. 박 영감 이란 사람은 원래 이 마을에서 권력있는 가문의 자제로 어려서부터 촉망을 받으며 커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가문이 후에 과거 조정에 반하여 역적으로 처형된 바가 알려짐에 박 영감의 가문은 마을에서 도태되다시피 멸시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어린 박 영감은 자신의 출신 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절대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박 영감을 사람들은 무시하였지만, 그가 나름대로 학문에 소질이 있었고 나아가 서울에서 그 어렵다는 선생질도 한번 해왔던 터라 마을에 어떠한 일이 있으면 곧잘 박 영감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박영감은 작지만 예리한 두 눈으로 나를 쏘아보며 다소 못마땅한 얼굴로 자신의 허락으로 이곳에 머 물수 있게 된 걸 고맙게 여겨야 한다는 식으로 긴 턱수염을 거만하게 만지면서 내가 며칠동안 묵을 집으로 나를 안내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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