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비평 KBS <애정의 조건2>

소개글

방영 당시 모 웹진 고정 칼럼에 실었던
드라마 <애정의 조건>에 대한 두번째 비평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드라마 잘 보고 잘 씹는 법
KBS 애정의 조건 - ‘어머니‘의 조건은 간과해버린 [애정의 조건]

결혼 전 동거를 했던 은파의 과거와
결혼 중 바람을 펴 이혼했던 금파의 전력!
두 자매의 ‘과거’가 시종일관 극을 탄탄하게 이끌어가며 인기를 얻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애정의 조건!
시청자들 사이에 ‘여자의 과거가 용서받지 못할 주홍글씨인가’에 대한
대대적인 공방과 열띤 논쟁이 펼쳐졌고, 극명한 결론을 낼 수는 없는 일이지만,
아마도 책임있는 사랑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했던 계기는 되었던 것 같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처럼 너무도 가벼운 요즘 세대들의 사랑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 비록, 어떤 획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지언정 - 분명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이 드라마를 보는내내, 참으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
이상하게도 애정의 조건에 나오는 엄마들은 다들 다혈질에 무식하고, 막무가내식이라는
점이다.
먼저 은파모(오미연役), 입은 험하고 반응은 언제나 즉각적이다. 남편이 바람핀 데에 대한
분노가 남아있어 은파를 구박하며 살아왔고, 친딸인 금파나 진파한테도 기분에 따라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남편과의 불화 때문에 고민하는 진파에게도 이혼을 망설임없이
권한다. 사위 진정한한테도 막말을 일삼는 것은 물론, 사돈인 정한의 모친이나
장수의 모친과도 크게 싸운 적이 두어번씩은 있다. 게다가 자식들한테 속물스러운 근성을
강요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만약...그녀의 극 중 공격성이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격해진 것이라면,
시청자로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겠으나, 그녀의 공격성은 자기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경솔함 때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만만치 않은 극성엄마, 장수모(윤미란役)! 그녀는 부와 명예는 있으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극성스럽고 이기적이기 짝이 없으며 남편에 대해선, 아무리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남편이라지만, 인격적인 존중은 눈씻고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무시하고 닦달한다.
그 뿐인가...장수모가 시누이인 진득여사를 대하는 것을 보면 정말 가관도 아니다.

참고 자료

애정의 조건
편성정보 : KBS 주말 드라마
제작진 : 김종창 연출, 문영남 극본
출연 : 채시라,이종원,한가인,지성,송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