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의 `닳아지는 살들`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01.18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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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호철의 `닳아지는 살들` 독후감상글, 서평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호철의 「닳아지는 살들」에서는 50년대 전쟁과 분단을 격은 사람들이 60년대를 살면서 느끼게 되는 모순된 분단에서 비롯된 인간 소외 의식의 단면을 몰락해 버린 한 집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은행에서 퇴직하여 이젠 귀머거리에 백치가 되어버린 노인,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은 현실적이나 가족들의 무의미한 삶에 항상 불만만 토로하는 영희, 무능력하고 모든 일에 방관적으로 행동하며, 아내와 애정이 없이 이층 방에서 칩거하며 작곡가를 지망하는 성식, 남편과의 정이 없고 시아버지의 수발만 거드는 마음이 여리고 수동적인 정애, 그리고 속물적으로 살아가는 식모와 큰딸의 시동생이라는 이유로 식객이 되어 살고 있는 선재. 이들 모두는 저녁이 되면 막연히 이북에 있는 큰딸을 기다린다.
이 소설의 실제 배경 공간인 ‘집’은 작품속 주요 인물들이 결코 나갈 수 없는 폐쇄적인 공간이다. 바깥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존재인 ‘문’은 결코 외부와 연결되지 않음이 나타난다. 왜냐하면, 이층으로 통하는 `문`에서는 침묵으로만 일변하는 오빠 성식이만 등장하며, 복도로 통하는 ‘문’에서 나타난 사람은 기다림의 대상이 결코 아닌 식모였기 때문이다. 소설 속 인물들 또한 큰딸이 들어올 현관문만 바라보고 있을 뿐 밖으로 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의 삶 자체가 폐쇄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참고 자료
이호철 `닳아지는 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