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作 <삼포 가는 길> 끝잇기 소설 』: 삼포 가는 길
- 최초 등록일
- 2007.12.15
- 최종 저작일
- 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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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석영作 <삼포 가는 길> 끝잇기 소설 』
ㅡ삼포 가는 길
황석영 作 단편소설 [삼포 가는 길] 끝잇기 소설쓰기,
원작에 충실을 기하여 끝잇기로 쓴 소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자넨 바다가 보이는 데까지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눈발이 휘날리는 어두운 들판으로 기차의 꽁무니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 있던 정씨가 말했다. 영달은 정씨의 심정을 다독이듯 담배를 꺼내어 내밀었다.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 영달이 들이민 성냥불을 감싸쥔 정씨의 두 손이 떨리고 있었다.
“왜요? 바다가 보고 싶어서요?”
영달도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당기는 손이 떨리고 있었다.
“왜? 바다에 삼켜질까봐? 그런 일이, 설마…….”
영달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는 듯 말하는 정씨는 이제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 대합실의 성애가 흐린 불빛을 빨아들이듯 밖의 어둠은 더욱 짙어졌다. 둘 다 말없이 성애를 긁어 낸 구멍을 통해 플랫폼의 흐린 수은등을 내다볼 뿐이었다. 그러다가 서로 눈이 마주쳤다. 정씨의 눈도 영달의 눈도 수은등처럼 붉어져 있었다.
“백화를 따라가지 그랬어? 아직 살아갈 날들이 많이 남았는데.”
정씨가 혼잣말 투로 중얼거리며 담배연기를 뱉었다. 영달은 대합실 천장을 향해 턱을 쳐든 채 길게 담배연기를 뱉고 꽁초를 떨궈 발로 짓이겼다.
“바다가 보이는 데까지 간다고 했을 때 알아봤지. 여자가 그리운 거야. 어쩌면 어미 가슴이 절실한 건지도….”
정씨의 말에 영달은 피식 웃었다.
“그럼 그쪽도 여자가 그리운 거군. 어미의 젖가슴이.”
영달은 혼잣말 투로 말하고 정씨의 굳은 얼굴을 살폈다.
“백화하고 바다는 어울리지 않는데.”
영달의 중얼거림에 장씨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틀렸어. 백화야말로 바다야. 아까 못 들었어, 백화가 여덟의 사내자식들 어미 노릇했다던.”
정씨가 가래 섞인 기침을 토해내고 이어 조금 강한 톤으로 말했다.
“그럼 정말 바다로 갈 거요? 가더라도 오늘밤은 여기 어디에서 눈을 붙이고 아침 일찍 출발합시다.”
영달이 말하고 먼저 몸을 일으켰다. 대합실 밖의 눈보라 속으로 나선 영달과 정씨는 먼저 역 앞의 구멍가게로 들어가 소주를 몇 병 사기로 했다. 어둠 속의 눈송이들은 바람에 어지러이 날리며 허공에 칼질을 하고 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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