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공본풀이의 영웅서사구조 고찰

소개글

현재까지의 초공본풀이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신화 자체에 관한 문제, 신화 속 여성의 문제, 신화와 굿과의 연관문제 등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선행 무속 연구자들이 대부분 초공본풀이를 단순히 당금애기의 변이형으로만 취급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본토의 ‘제석본풀이’에 비해 초공본풀이 자체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초공본풀이에 대한 논의는 최시한의「초공본풀이의 구조 분석」(『배달말』11집, 배달말학회, 1986)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되었다. 그는 논의에서 초공본풀이에서 무조신은 정화기 누구이며, 굿판에서 신화가 연행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있다. 이후 신월균,「초공본풀이의 구조 고찰」,『국어국문학』100집, 국어국문학회, 1988, 설성경,「초공본풀이의 서사구조 연구」,『제주도민속언어논총』, 제주문화, 1992, 김우주,「초공본풀이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4에서 초공본풀이 자체에 대한 논의들이 이어져 왔다. 이외에도 윤교임,「여성영웅신화연구: 초공본풀이ㆍ삼공본풀이ㆍ세경본풀이에 대한 문화기호학적 해석」, 서강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5, 이수자,「한국 무속신화에 나타난 모신상과 신화적 의미」,『이화어문논집』16집,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어문학회, 1998 등이 여성의 신화학적 측면에서 초공본풀이를 다룬 논문들이 있다. 한편 굿의 맥락 속에서 신화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 논문으로는 문무병,『제주도 무속 신화』, 칠머리 당굿보존회, 1998, 김헌선,「제주도와 유구의 무조신화 비교 연구」,『구비문학연구』16집, 한국구비문학회, 2003, 문무병,「제주도 무조신화와 신굿」,『비교문화연구』5,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1999 등이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초공본풀이의 분석 자체에 초점을 두고 본 논문에서는 초공본풀이만을 논의대상으로 삼을 것이므로 이공본풀이ㆍ삼공본풀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도록 하겠다. 다음과 같은 목적에 의해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첫 번째는 초공본풀이의 삼형제 이야기에 드러나는 영웅서사적 면모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다. 아이들 삼형제가 과거에 낙방하고 삼천선비에 의해 죽음을 당한 아기씨를 살려내고 무신이 되기까지의 후반부 이야기는 제주도에만 전승되는 특징으로서, 서사내용 속에는 영웅신화담의 중요한 전제조건인 고난 극복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이야기의 특수성이 제주도 창세신화 ‘천지왕본풀이’와 어떠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해 밝혀보고자 한다.
두 번째, 큰굿이라는 의례 속에서의 무조신화 초공본풀이의 의미를 고찰하는 것이다. 초공본풀이는 단순히 서사 이야기가 아닌 큰 굿 속에서 심방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전승되어 오는 무가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즉, 심방의 일정한 목적 하에 굿이라는 틀 속에서 구연되는 것이므로 이에 관한 논의 역시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필자는 초공본풀이 속에 포함되어 있는 삼형제의 영웅서사담이 큰굿 속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구연되고 있음을 살펴봄과 동시에 서사내용과 신화의례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서사문학으로서의 무속신화의 해석은 물론 실제 무속문화의 일면과 그 주체의 특성을 살펴보는데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Ⅰ. 서론
Ⅱ. ‘초공본풀이’의 서사구조
Ⅲ. 삼형제 영웅서사구조의 특성
Ⅵ. 결론
◇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서론

‘초공본풀이’ ‘초공 본풀이’는 이하 초공본풀이로 표기하고자 한다.
는 제주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서사무가(敍事巫歌)로서, 일반 가정에 생사ㆍ질병ㆍ생업 등을 주관하는 있는 일반신의 본풀이 가운데 하나이다. 이 본풀이는 바리공주 신화와 같이 무조신화(巫祖神話)로 이해되고 있으나 그 전승지역이 제주도로만 국한되어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초공본풀이는 제주도 큰 굿의 한 절차 속에서 구연되는 무가로서,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제석본풀이의 계열에 속하는 무조신화로 알려져 있다. 선행 무속 연구자들이 초공본풀이를 제주도의 지역형으로 분류 서대석은 초공본풀이를 제석본풀이의 제주도 전승본으로 보고 있는데, “<초공본풀이>는 <초공맞이>전에 巫祖神의 本을 푸는 神話 口演거리로 巫儀의 性格이 규정된다”고 하였다. 또한, ‘제석본풀이의 제주도본’으로 볼 수 있는 초공본풀이는 “巫祖神에 대한 神話이고 그 神의 職能은 ‘복차지 목숨차지’로서 壽ㆍ福을 管掌한다”고 하였다. 徐大錫,『韓國巫歌의 硏究』, 문학과 사상사, 1980, 75쪽.
하는 것은 본토의 ‘당금애기’와 같은 중과의 결연담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공본풀이의 기본 내용은 당금애기와 유사하면서도 이야기 전개과정에 있어서는 본토의 ‘당금애기’와는 확연한 차이점을 내포하고 있다. 일례로 초공본풀이는 ‘당금애기’보다 훨씬 이야기 구연과정이 길고,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초점이 아기씨에서 삼형제로 옮겨진다. 즉, 본토의 ‘제석본풀이’와는 구별되는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초공본풀이인 것이다. 또한, 본토에서 제석본풀이가 재물과 수복을 기원하는 재수굿에서 구연되는 것과는 달리 초공본풀이는 큰굿의 본풀이의 한 부분으로서 무조신의 내력을 서술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 역시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의 초공본풀이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신화 자체에 관한 문제, 신화 속 여성의 문제, 신화와 굿과의 연관문제 등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선행 무속 연구자들이 대부분 초공본풀이를 단순히 당금애기의 변이형으로만 취급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본토의 ‘제석본풀이’에 비해 초공본풀이 자체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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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용준,『무속신화와 문헌신화』, 집문당,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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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문 -

김영일,「‘제석본풀이’의 비교연구」,『한국문학이론과 비평』6권, 1999.
김우주,「초공본풀이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4.
문봉순,「심방의 입무 의례 연구」, 경상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5.
서경희,「무속신화 속의 여성」,『온지의총』, 6권 1호, 2000.
신월균,「‘초공본풀이’의 구조 고찰」,『국어국문학』100집, 국어국문학회, 1988.
유달선,「제주도 구비신화의 관계양상」,『대구어문논총』14권, 1996.
최시한,「‘초공 본풀이’의 구조 분석」,『배달말』,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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