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와 ‘천하제일 남가이’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9.09
- 최종 저작일
-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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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와 ‘천하제일 남가이’라는 우리 문학작품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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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황만근과 남가이를 비교해 보면 그 둘은 전혀 다른 인물 같이 보인다. 황만근은 어딘가 모자라 보이며, 동네 사람들에게는 반푼이라고 불리는 존재다. 반면 남가이는 출생과 성장에 있어서는 미천했지만 어른이 되면서부터 외모와 향기로 사람을 끌어들인다. 이렇게 다르게 보이는 그들이지만,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나 아웃사이더로 살아간다는 점은 똑같다. 또 자신의 주관에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존재들이하는 점도 같다.
현대 사회는 물질적 이익이 최고의 가치로 추앙받는 사회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지 않고 묵묵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는 바보 취급을 받을 뿐이다. 이 작품에서 황만근은 그러한 존재이다. 남들이 모두 기피하는 마을의 온갖 굳은 일을 하며, 그런 힘든 일을 하면서도 마을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한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아들, 아니 아내의 아들에게 조차 무시당한다. 황만근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하고, 무시하는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도리에 맞는 삶을 살아가다 사고로 죽고 만다. 이런 그를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한다면, 그는 현실에서 도태된 어리석은 인간일 뿐이다. 그러나 성석제는 도시인인 민씨의 시선을 통해 단순히 황만근이 말이 어눌고 어리석은 존재가 아님을 암시한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 평소에는 황만근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다가 막상 그가 없어졌을 때 그의 빈자리를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그 ‘빈자리에 대한 인식’은 그의 존재 가치에 대한 참다운 인식이 아니라 그로 인해, 편했던 일상의 삶이 계속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오는 불편함인 것이다. 황만근의 존재 가치를 알아주는 이는 오로지 도시인 민씨일 뿐이다. 도시인으로 살다 귀농한 민씨는 황만근의 가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오히려 같은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즉 삶의 터전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은 황만근을 반푼히 취급하며 무시한다. 성석제는 민씨가 황만근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지 못해서 그를 특별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지만, 결국 그는, 우리가 우리 생활 터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치를 무시하고 살아간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외부인인 민씨를 끌여들여 우리 삶의 참된 가치와 진정한 도리를 일깨워주려고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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