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을 보고 난 후..
- 최초 등록일
- 2007.04.12
- 최종 저작일
-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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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을 보고 난 후의 감상문을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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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연극하면 보통 어른관객이 대부분인데 웬 어린이들이 관광차까지 대절해서 공연장에 물밀 듯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좀 의아했다. 순간 아차 싶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이거 순전히 애들용 아니야?’
작품의 중반부로 들어가자 새엄마왕비에 의해 위험에 빠진 백설공주를 구하는 반달이의 필사적인 모험과 생명을 건 사투가 매우 현실감있게 묘사되었다. 새엄마왕비의 분장은 다른 매체와 비교한다면 굳이 그렇게 자극스러운 편이 아니었는데도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특히 그 공포스러운 마귀웃음소리를 들을 때면 내가 마치 그 새엄마왕비와 한 공간에 있는 것만 같아서 깜짝 놀라곤 하였다. ‘이것이 바로 연극의 힘이구나’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제4의 벽을 망각한 것일까?
이에 대해 진실의 거울은 이 세상에서 공주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나라 왕자, 즉 자신의 남편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하지만 백설공주님을 가장 사랑했었던 분은 안개숲의 안개꽃밭, 그 곳에 잠들어 계신 반달님이십니다.’라고 덧붙이면서 가볍고 경쾌하던 음악이 갑자기 웅장하면서도 숙연하면서도 장엄하게 바뀐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순간 나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그 힘들고 어려운 길을 기쁨으로 달렸던 반달이의 지난 모습들이 몰려와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뒤의 무대가 완전히 올려지면서 30만 송이의 안개꽃으로 무대를 가득 매운 가운데 반달이가 백설공주를 보던 그 행복하고 수줍던 미소로 조용히 누워 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무대는 막을 내린다. 관객들의 차마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눈물이 함께 한 채..
연극이 그처럼 현장감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나를 둘러싼 바로 그 장소, 그 시각에 발생한 사건들이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인식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현장감이 곧 거기에 수반되는 부수적인 감정들을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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