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 '문장강화' 글 수정
- 최초 등록일
- 2006.12.30
- 최종 저작일
-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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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간결하고도, 의미가 통하도록, 어법에 맞도록
사전을 참조하여 제대로 고친 글입니다. 도움이 되시길-
목차
없음
본문내용
소품(小品)이나 이만한 조직체를 이룬 뒤에 비로소 한 제의, 한 편의 글로 떳떳한 것이다. 르나르(J. Renard)는 ‘뱀’이란 제(題)에 ‘너무 길었다’란 두 마디밖에는 쓰지 않은 것도 있으나, 그것은 「박물지(博物誌)」라는 큰 작품의 일부분으로서였다.
그러면 글이 되려면 먼저 양(量)으로 길어야 하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지껄이는 말을 아무리 몇십년치를 기록해 놓는대야 그것이 글 되기엔 너무 쓸데없는 말이 많고, 너무 연락(連絡)이 없고 산만한 어록(語錄)의 나열일 것이다.
그러니까 글은 아무리 소품이든, 대작이든, 마치 개미면 개미, 호랑이면 호랑이처럼, 머리가 있고 몸이 있고 꼬리가 있는, 일종 생명체이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한 구절,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생명체적인 글에 있어서는, 전체적이요 생명체적인 것이 되기 위해 말에서보다 더 설계와 더 선택과 더 조직, 발전, 통제 등의 공부와 기술이 필요치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필요되는 공부와 기술을 곧 문장 작법이라 대명(代名)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짓는 데 무슨 별법(別法)이 있나? 그저 수굿하고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相量)하면 그만이라고 하던 시대도 있었다. 지금도 생이지지(生而知之)하는 천재라면 오히려 삼다(三多)의 방법까지도 필요치 않다. 그러나 배워야 아는 일반에게 있어서는, 더욱 심리나 행동이나 모든 표현이 기술화하는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견해와 이론, 즉 작법(作法)의 천재에 접근하는 유일한 방도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참고 자료
이태준 `문장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