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이터널선샤인영화감상문 - 기억의 존재만으로 우린 행복할 수 있는 걸까?
- 최초 등록일
- 2006.12.21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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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의 줄거리 위주가 아닌 정말 한번쯤 고찰해봐야하는 기억에 관한 생각을 펼친 내용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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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많은 사람 앞에서 끔찍할 만큼의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 나면 우린 “기억 속에서 그 순간을 지울 수만 있다면?” 이런 깜찍한 상상을 하곤 한다.
지리 절멸한 파국을 맞은 사랑의 실패작이 남겨놓은 기억이라면?! 두 말할 것도 없이 깨끗이 지워 없애고 싶을 것이다. 우리들의 이런 어리석은 욕심을 스크린 속에서 실현시킨 SF-멜로 영화가 바로 내가 지금 언급하고자하는 "Eternal Sunshine" 이다.
무의식 속에서 몬탁 행 열차를 탄 조엘은 기차 속에서 오렌지색 자켓에 파란 머리의 주인공 클레멘타인을 만난다. 뭔가 몽롱해 보이는 조엘 앞에서 클레멘타인은 직설적인 말투와 허를 찌르는 직접적인 표현을 가지고 그에게 사랑을 말한다.
얼떨결에 얻은 사랑인 듯 했지만 왠지 그들의 관계가 단순히 기차역에서 만난 오고가는 인연 중 하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은 가까워보였고 뭔가로 가득해보였지만 또한 뭔가 비어있는 듯 했다. 마치 전생에 깊은 사랑을 나눈 천생연분처럼..........
영화 한 편을 보다 좀 재미없다 싶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사람이라 해도 이 영화만큼은 아마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역행 스토리를 펼치는 이 영화에 대해 어떤 누구에게도 귀 뜸 한번 듣지 않고 스크린 앞에 자리를 튼다면 그 사람은 축복일 것이다. 이 영화가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버린 이유라면 사실 나도 영화의 스틸 컷 한 장면을 보고 매혹되어 영화를 보았다. 기억을 지운다는 스토리인지, 이 영화가 판타지를 가미한 장르의 영화라는 것도,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도 모른 채 영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SF의 찬란한 공상의 현실화에만 흥분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짜릿한 전개에 흥분했던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사실 도입부에서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다. 멀쩡한 한 남자가 조엘이 타고 있는 차에 와서는 괜찮냐는 뚱딴지같은 질문을 던지고 사라진다. 관객들은 모두 “뭐지?” 하며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다 조엘이 오열하는 장면이 뜨고 마치 영화가 끝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분명 오프닝 크레딧이다. 그리고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그 앞의 내용이 어디에 연결되는지 무척 궁금해 하면서도 펼쳐지는 장면들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몰두하게 된다.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작품 앞에서 꼼짝없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린 채 기억을 붙잡고자하는 조엘의 발악을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숨차 허덕이기도 하고 안심하고 한숨 크게 내뱉어 보기도 한다. 짜릿한 장면 하나하나에 말려들어버린 관객은 가상공간 체험학습을 하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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