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과 정신건강 - 내가 싫어하는 사람 마음에 들어가기
- 최초 등록일
- 2006.12.18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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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인과 정신건강이라는 수업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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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사람을 싫어하는 성격은 아니다. 내 성격은 내가 생각해도 우유부단하고 물러 터져서, 어떤 사람에 대해 ‘싫어한다’는 감정을 느끼기보다는 ‘그냥 나랑 다른 사람인가 보다’ 라는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내가 자다가 잠이 번쩍 깰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다. 가끔씩은, 정말 죽여버리고 싶다고 느껴질 정도로 혐오스러운 사람이 생겨버렸다.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사실, 어떤 한 사람에게 무작정, 큰 기대를 건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지만 말이다. 내가 이 나이에 깨달은 진리이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 라는 아주, 단순 명료한 진리.
성준이라고 하는 그 녀석은 내가 중3때부터 보아온 (직접 얼굴을 처음 본 것은 언제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내 동생의 남자친구로써, 내가 그 녀석에게 걸어온 기대가 얼마만큼 인지는 다른 사람은 절대로, 절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6년 동안 내 동생이 나에게 걸어온 "성준이는 세상 최고의 남자다" 라는 최면은 실로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처음에야 그까짓 놈, 하면서 넘겨버렸지만, 내가 직접 대하는 것이 아닌, 동생의 입을 통해 듣는 성준이는 정말 세상 최고의 남자였다. 난 몇 년 간 정말 지독하게 세뇌되어 왔다. 성준이는 세상 최고의 남자다, 성준이는 세상 최고의 남자다, 성준이는 세계최고다, 성준이는 우주에서 제일이다, 성준이가 짱이다…
그래, 그런 줄 알았다. 굳이 내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난 성준이를 사랑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진짜 성준이 말고, 동생의 입을 통해 전해 듣고 내 나름의 상상의 세계에서 만든 성준이라는 인물을. 친구들이 성준이 험담이라도 할라치면, 내가 먼저 분개했고, 아빠가 동생과 성준이를 떼어놓으려 할 때, 아빠를 설득한 것도 나였다. 은연중에 내 남자친구에게도 성준이처럼 해라, 강요하고 있었고, 성준이와 비교하기도 했었다. 신기할 만큼 성준이에 대한 나의 신뢰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러다가 그런 믿음이 산산이 깨져버린 사건이 있었다. 성준이가, 그렇게 믿었던 성준이가 내 동생의 가장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난 것이다. 내 앞에서 언제나 당당하고, 정직했던 그 녀석도 별 수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동생의 가장 친한 친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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