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라이방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12.11
- 최종 저작일
-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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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연극 라이방의 대전 공연을 본 후의 감상문입니다.
간락하게 작성되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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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웃지 않았다.
우린 늘 그렇게 산다.
히히덕대고 있지만, 그렇게 쉽게 키득댈 수 없는 다른 많은 씁쓸한 것들을 안고 산다. 한잔 술을 기울이며 왁자지껄 잡담 반 농담 반을 떠들어대도 각자 다른 생각, 다른 상념을 감추곤 한다.
연극을 보는 내내 웃었다. 그 웃음 뒤에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난 그냥 마구 웃었다.
끝나고 나오며 내내 생각했다. 내가 무엇을 보면서 웃었는지, 무엇 때문에 웃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서.....
나는 라이방이 뭔지 모른다. 연극을 보러 가면서도 그것이 뭔지 몰랐다.
팜플렛을 잃으면서 그것이 레이-밴을 표현하는 것임을 알았다.
좀 어이없게도 우리가 그것을 표현하는 말은 ‘관광버스기사안경’이었다. 가수 비가 쓰고 나와 ‘복고선글라스’라는 말로 유행하기 전까지 그것은 말 그대로 운전기사안경이었다.
그것은 멋이 아니다. 극의 첫 장면에서 주인공 셋이 라이방을 쓰고 거들먹대지만(내겐 거들먹대는 걸로 보였다) 결코 멋있지 않은 소품이다. 그것은 그냥 운전이라는 그들의 하나의 생활이다.
택시기사는 흔하다. 일도 험하고, 돈도 되지 않지만 너무 흔하다. 썩 부유하지도 극히 모자라지도 않은 내 주위의 어른들 중 몇몇은 택시를 몬다. 그들의 꿈은 절대 택시기사가 아니었다. 아무도 그것을 꿈 꾼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평생에 명함 한 장 파지 못하는 직업’이라 표현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택시를 몬다. ‘어쩔 수 없이 이거라도 해야 먹고 사니까... 할 줄 아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운전이라도 하는 수밖에 없어서’ 그 일들을 한다. 운전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너도나도 운전을 한다. 기술도 아니고, 특기도 아니지만 그것은 그들의 직업이다. 씁쓸하다. 하지만 그 씁쓸함이 현실이고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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