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참가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12.10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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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정신대, 일본군 종군위안부로 피해를 입으신 할머니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벌이는 수요 집회 참가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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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곧 여름이 들이닥칠 것만 같은 봄 날씨였다. 일본대사관 맞은편, 길 한 귀퉁이에는 노란 조끼를 입고 현수막이며 피켓 따윌 들고 계신 일본군 종군위안부 할머니 10여분이 나란히 앉아 계셨다. 할머니들께서 들고 계신 나비모양의 색종이에는 법적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신사참배중단 등 일본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이 적혀있었다. 사람들은 그날따라 유난히 따가운 봄 햇볕아래서도 의연히 앉아계시는 할머니들의 양 옆과 뒤를 무질서하게 둘러싸고 있었는데 더러는 일본 정부를 향해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고 더러는 다양한 시민단체 대표들의 짧은 연설을 받아 적기도 했으며 더러는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도 했다. 짧은 연설이 끝날 때마다 울려 퍼지던 사람들의 ‘반대한다!’, ‘촉구한다!’, ‘반성하라!’ 등의 구호는 지루한 듯 하품을 하는, 혹은 잡담을 나누는 전경들의 귓바퀴를 간질이기도 하고, 단단해 보이는 일본대사관 건물 벽에 부딪치기도 했으며 바람과 함께 일장기를 어지럽게 흔들어 대기도 했다. 오늘로 707차를 맞는 수요 집회의 한 많은 뿌리의 근본은 무엇이며 그 가지는 어디로 뻗어나가고 있는 걸까.
묵묵히, 그러나 단호하게 시위대열 가장 앞줄에 앉아계시는 할머니의 주름은 역사가 깊다. 1930년대부터 1945년,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강제로 전선으로 끌려가 일본군들의 성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하였으며, 전후에는 폭격에 의해 죽기도 하고, 패주하는 일본군에 의해 학살당하기도 하였으며 간신히 살아남아도 돌아오는 방법을 몰라서, 혹은 가족 앞에 떳떳이 나서기가 두려워서 등의 이유로 심신의 상처를 회복할 새도 없이 쓸쓸하게 살아오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아직도 낯선 외국 땅에서 살아가시는 분들, 한국으로 돌아와 숨어 사시는 분들, 어떤 사죄나 배상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까지 아무런 사죄와 배상도 없는 울분의 세월을 근근이 연장하시거나 마치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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