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과 프랑스와즈 사강
- 최초 등록일
- 2006.12.03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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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작품 슬픔이여 안녕을 통해 바라본 프랑스와즈 사강의 삶
문학의 의미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예쁜 것이 좋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하였다. 같은 조건이라면 기왕이면 예쁜 쪽을 택한다.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든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책도 예쁜 책을 좋아한다. 언젠가부터 서점에는 양장본이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나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신간 소설은 대부분 예쁜 삽화가 들어있는 양장본으로 나오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심지어 지나간 고전까지도 새롭게 편집되어 간행되는 추세다. 기왕 같은 가격이라면 크기도 아담하고 모양새도 예쁜 책에 손이 가는 법이다.
그런데 여흥을 깨는 돌연변이가 하나 꽂혀 있다. 크기로 말할 것 같으면 손바닥만한 핸드북이요, 표지는 아이보리 빛의 종이 한 장이 전부다. 2800원의 정가는, 책장에서 이 책의 존재가 꽃밭의 잡초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신세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얇고 작은 책은 무척이나 당당하게 꽂혀 있다. 무슨 이유에서 일까. 굳이 대답을 찾자면 ‘그럴 듯하기 때문’이랄까. 작품의 성격이 얼핏 보면 차분하고 아담한 외형적 성질과 어울린다는 뜻이다.
남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작은 문학서. 문학소녀의 사춘기적 우수가 배어 있는 책 한권. 지나친 감정의 과잉을 표출하지 않는 표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손때가 배어 있는 청춘의 흔적. 조금은 우스운 이유를 가져다 붙여도 나름대로 어울리는 이 책. 바로 「슬픔이여 안녕」이다.
나는 한권의 책에서는 작품의 내용과 작가의 성향과 같은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묻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린왕자」가 이런 식으로 나왔더라면, 혹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이런 식으로 나왔더라면 나는 출판사의 무성의함을 힐난했을 것이다. 「어린왕자」는 본래의 그 어린아이답고 순수한 그림이 곁들여 지는 것이 정석이다. 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의 표지는 그 상상력만큼이나 참신하고 독창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범우문고의「슬픔이여 안녕」만큼 적절하고 알맞은 책은 드물 것이다.
참고 자료
슬픔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