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은희경 작가
- 최초 등록일
- 2006.11.26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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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없음
본문내용
고등학교 시절 형식적 책읽기를 벗어나 대학 온 이후로는 처음 읽는 책 이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 게 이런 거구나’새삼 책 읽는 재미를 느꼈다.
작가의 어린시절을 통해 당시 60년대 생활상과 그 속에서 이끌어낸 그녀만의 이야기는 내 눈과 손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어린나이에 맞지 않는 너무나도 성숙한, 그녀 말 대로 이지적이었던 그녀는 거의 세상을 관통하고 있었으며, 어른들은 허위와 그 어른 됨으로 가장하여 자신을 애 취급 하지만 실은 그만큼의 자격도 없는 이들임을 드러내는 일명 약점 잡힌 인간들 뿐 이었으니…….그런 약점 투성이의 어른들을 바라보는, 그것도 천진난만함이 아닌 당돌하고 영악한 소녀의 눈으로 보는 60년대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러하기에 더 재미나다
이 책은 누구하나가 주인공 인 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가고 또 그들이 모여 그 시대 , 사회의 한 단면을 이룬다.
때문에 그 사람 사람을 들여다보면. 거기에 60년대라는 시대상이 묻어난다.
우선 이 글을 이끌어 나가는 작가 자신인 진희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 엄마를 잃고 아버지는 집을 나가 할머니의 손에서 길러지는 소녀이다.
일찍부터 자신의 그러한 상황을 너무도 잘 인식했기에, 그녀말 대로 ‘삶이 내게 별반 호의적이지 않았기에…….’
삶의 이면을 보기 시작한 어린나이의 소녀, 주변으로부터 늘 칭찬 받고 사람들로부터 귀여움을 받지만, 그런 어른들의 모습에서 조차 자신이 그런 대우를 받는 실제 이면을 보는 눈을 가진 그녀는 지금 내가 생각하기에도 벅찰 만큼 예리하다.
어린이다움이 진실한 어린이다움이 아니라, 그래야만 어른들이 예뻐함을 알기에 의식적으로 그것을 이용하는 당돌함은, 보는 이의 입을 벌어지게 한다. 또한 ‘보여 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자신을 분리시키는 그녀의 자기방어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한 소녀가 감당해야할 벅참을 이겨내는 하나의 수단임을 생각하니, 대단한 한편 안타깝기도 하다.
참고 자료
새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