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벽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11.21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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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문의 벽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람은 누구나 무섭거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기억이 있다는 것은 그 일을 경험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 경험을 겪은 사람은 그 일으로 인한 지식을 가지고 그러한 일이나 그와 연관된 일을 겪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무서운 걸 뛰어넘어 아주 공포스러운 기억은 그 사람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경험을 이겨내지 못하면 언제나 높은 곳만 가면 두려워한다. 물속에 빠져본 사람은 나중에 물에 들어가길 꺼려한다. 이 작품속의 주인공 박준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시절 6·25가 끝난 후 박준의 마을에는 경찰과 공비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어느 날 밤 알 수 없는 사람이 박준의 집에 찾아왔다. 그 사람은 전짓불을 들이대며 박준의 어머니더러 누구네 편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전짓불에 그 사람이 가려서 누군지 확인할 수 없어서 얼른 대답할 수 없었다. 누군지도 모른 채 함부로 대답했다가는 지독한 복수를 당하기 때문이다. 박준은 그 때 어머니의 절망적인 모습을, 그리고 공포스런 전짓불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어두운 밤 전짓불을 비추면 뒤의 사람이 안보인다. 즉, 전짓불은 무언가를 가로막는 벽의 역할을 한다. 그것도 실체적인 벽이 아닌 무형의 벽이다. 박준은 벽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는 사람이 강요를 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어렸을 적 겪은 전짓불에 대한 공포심은 훗날 작가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아주 많은 영향을 끼치고,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우선 박준이 겪은 전짓불은 작가가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데 있어서 편집자의 의도로 나타난다. 박준은 작가로 나선 뒤 처음에는 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의욕적인 활동은 사회의 편견과 잡지사 편집자의 의도에 반하여 수그러들게 되었다. 어느 계간지에 연재를 올렸다가도 그 계간지의 편집자가 박준의 작품으로 인하여 사회에 일어날 말썽을 두려워하여 1,2회만에 중단시켰다. 또한, 또다른 주인공 ‘나’의 잡지에도 작품을 투고하였지만, 문학쪽 방면 담당자의 의도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작품이 1년이 지나도 수록되지 못하였다. 박준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기진술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참고 자료
소문의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