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한국전쟁
- 최초 등록일
- 2006.11.03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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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동춘 저 <전쟁과 사회>라는 책을 읽고, 이를 근간으로 하여 한국전쟁에 대한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독후감이라고만 보기엔 어려운 글입니다. 교수님께 A+의 성적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목차
1.알려지지 않은 전쟁 - 한국전쟁
2.한국전쟁,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3.한국전쟁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4.民의 입장에서 본 한국전쟁
5.기나긴 전쟁,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본문내용
한국전쟁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돌이켜보면 간간히 한국전쟁, 그러니까 6·25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 일었던 적도 꽤 있었다. 그래서 당시를 생생히 겪었던 할머니께 이런저런 얘기를 여쭙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국 갖게 되었던 생각은 많은 이들이 그렇듯, 과장 조금 보태 ‘김일성 죽일 놈’이었다. 왜냐하면 6·25의 모든 책임은 일요일 새벽, 고요히 잠들어 있던 우리 남한 사람들을 탱크로 밀고 내려온 김일성과 빨갱이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누가 가해자이며 피해자인지는 지금까지 알아왔던 것처럼 혹은 믿어왔던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과 소련 그리고 중국, 일본 등 우리를 둘러싼 외적 측면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으며, 김동춘 선생이 주목하고 있는 전쟁 당시 남북한의 내적인 정치적 측면 역시 중요한 것이다. 특히 정치적인 연장선의 관점으로 봤을 때 대두되는 ‘희생양의 정치’라는 측면과 ‘피난의 정치’는 크게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한국전쟁을 정치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시각 자체는 낯설고 어색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서울 수복 후 혹은 전쟁 후 이승만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적이라는 희생양이 필요했고,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부역자 처벌의 정치’로 나타났다는 것은 강화도 양민학살지역 답사를 다녀온 뒤 더욱더 선명하게 그 논리적 연결고리가 풀렸다. ‘부역’이라는 죄목에 많은 민간인들에게 억울한 측면이 있음을 알면서도 무자비한 학살을 대량으로, 전국적으로 감행해야 했던 것도 적의 잠재적 지지자들을 강력하게 다룸으로써 체제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미리 관리하기 위함이었고, 근본적으로는 정치적 정당성의 확보와 영향력 확대라는 목적 때문이었던 것이다. 답사에서 한 할아버지가 그들은 왜 학살을 한 것일까라는 질문에 ‘겁을 주려고’라는 대답을 했던 것 역시 정확히 이해가 가지 않고 있다가 이제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희생양의 정치를 내부의 적의 처단, 즉 학살과 관련지어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외부의 적(물론 내부이기도 하다)을 희생양 삼아 정치적 입지와 세력을 공고히 하려고 했던 의도와 연결 지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한국전쟁을 미국과 이승만이 공조하여 유도했을 수도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희생양의 정치’와 함께 맞물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내가 알고 있었던 6·25에 대한 것은 직접적으로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계기를 맞게 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한국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던 배경과 성격을 규정지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전쟁과 사회, 김동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