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문소를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6.10.23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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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대문구 서대문 형무소에 다녀와서
느낀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재판체험과 사형체험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애국지사를 이론적으로 기리는 것도 좋지만 직접체험을 하는 데에 많은 투자를 한 것 같았다. 사형 줄이 내려오고 밑에 의자가 자동센서로 내려가는데 그 위에 내가 앉았는데 섬짓 깜짝 놀라 소리도 쳤다. 그밖에 구멍 안에 내 얼굴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고문 받는 사람의 얼굴에 내 얼굴이 비춰서 마치 내가 고문을 받는 듯한 상황이 연출 되었다. 비명소리와 함께, 옆에서 지나가는 꼬마가 하는 말, “엄마, 무서운데 왜 이런 곳에 와?” 꼬마는 아직 이해를 못하겠지.
추모비 앞에서 종이에 하고 싶은 말을 담아 실에 꿰고 불을 지폈다. 조국 독립을 위해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나도 이번만큼은 추모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서 일제에 항거한 애국지사들을 기리며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존경한다고, 선열들의 노력으로 우리 후손들이 이렇게 발전해서 잘 살고 있다고 진심으로 추모했다.
추모하고 발길을 돌리는데 저 멀리 일본어로 대화하면서 입구로 들어서는 일본관광객이 보인다. 씁쓸함과 만감이 교차되었다. 여기서 그들이 조상들의 잘못을 대신 사과하고 반성해가는 날 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입이 금지된, 조국독립의 한을 품은 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선열들의 넋이 서려있는 사형장, 그 바로 옆에는 사형을 집행한 시신을 형무소 밖 공동묘지까지 몰래 버리기 위해 일제가 뚫어 놓은 비밀 통로가 있었다. 일제란 정말 잔인하고 치밀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일제가 그들의 만행을 감추기 위해 패쇠했지만 다시 복원하였다고 한다. 그 밖에 여성만을 투옥시키려하는 지하 감옥까지…….
새로운 경험, 서울안에 살면서도 이런 곳을 처음 알았다는 것에 선열들께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혼자와서 그런지 차분하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날이다. 문화공간이라 오페라, 뮤지컬, 테마파크등 즐기는 위주가 아닌 무언가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던 소중한 경험 이였던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의 조국 광복이 1945년이고, 현재 2006년이면 그 시기가 약 60년 인 짧은 기간인데 우리나라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한 것은 사실이다. 형무소에 전시된 사람들의 복장과 더불어 풍경들이 아주 오래된 것 마냥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나라 광복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개인주의, 실리추구 등 이해관계를 너무 따지고 살고 있는 듯하다. 요즘 현대인들이 광복전후의 애국지사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조국을 위해서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그 시절을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되면 피하려는 그런 태도에 반성하면서 봉사정신, 남을 배려할줄 아는 그럼 마음은 가졌으면 좋겠다. 나또한 서대문형무소를 체험함으로써 다시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메말라가는 우리사회에 한줄기 물이 될 수 있는 경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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