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고대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10.09
- 최종 저작일
-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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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만들어진 고대를 읽고 쓴 글입니다. A+ 받은 레포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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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은 『만들어진 고대』라는 제목 하에 「근대 국민 국가의 동아시아 이야기」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본문 어디에도 고대가 만들어졌다는 언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제목과 부제로부터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어떠한 전제를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시키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다. 첫째는, 지금까지의 고대사 연구는 근대의 민족의식을 투영한 역사해석이었다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현대를 통해서만 고대를 이해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실로 해방 후의 한국사 연구는 그 이전의 일본사 연구가 근대 국가 형성기의 일본을 고대에 지나치게 투영하여 읽어냈듯이, 근대 한국의 민족의식을 투영한 역사해석이었다. 둘째는,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는 다른 대립항의 존재를 전제로 하여 강조되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일본은 서양이라는 대립항을, 한국은 일본이라는 대립항을 전제로 하여 역사연구가 이루어졌다. 즉 일본은 그 자체로서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과의 관계로부터 고안되고 실체화되었으며, 조선 역시 일본과의 관계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라는 것은 초월적 개념으로서, 오직 사실 그대로의 역사만을 묘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랑케 사관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 중·고등학교 국사 맨처음 수업에서 배워왔듯이 역사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라는 두 측면을 갖는데, 그의 입장은 역사가는 ‘사실로서의 역사’를 서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고대사 연구는 주로 역사가의 주관적 입장이 개입된 ‘기록으로서의 역사’ 위주로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저자의 논리는 참말로 신선한 발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그의 논리는 언뜻 보기에는 정말로 그럴듯해 보인다. 그의 논리에 따르자면 역사가의 주관성을 배제시킴으로써 역사의 진실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여태까지 잘못 배워온 우리 역사를 제대로 바로 잡을 수 있음은 물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라든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같은 문제에 대하여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대사를 고증하기란 쉽지 않다. 수천 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 수천 년 전의 역사를 사실 그대로 입증하여 줄 유물이나 유적은 너무나도 부족하다. 결국 이렇게 부족한 사료들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그럴듯한 추측일 뿐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저자의 논리의 약점이 아닌가 싶다. 사료의 부족으로 인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도출해낼 수 없기 때문에 기존 고대사의 연구가 주관성이 많이 개입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 하는 의문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저자의 논리는 사료들로부터 추측을 함에 있어서 최대한 주관성을 배제시키며 객관적 사실에 근접하도록 하자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 나라가 자국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함으로써 가능한 법인데,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역사적 인식을 심어주고 역사 교육을 행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역사 교육을 행함에 있어서 이해관계에 따라 자국에 유리한 역사적 사실은 과대 포장하고 불리한 사실은 왜곡시킨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논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처럼 자국 중심적인 역사 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민족에 대한 프라이드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분별한 왜곡은 삼가야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잘못된 사실로 바꾸어서는 안 될 것이며, 자국의 정체성 정도를 확보하는 한도 내에서 신화의 창조까지는 허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컨대 자국민의 실망과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국 역사의 실재를 밝히고 어두운 과거를 밝힘으로써 국민들의 희망을 꺾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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