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유토피아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10.03
- 최종 저작일
-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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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년 출판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서구에서 기대하고 꿈꿔오는 가상의 이상세계였다. 그리스어의 ‘없다’(U)와 ‘장소’(topia)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는 ‘유토피아’는 결국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이상향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비현실성 때문에 그렇지 못한 지금의 현실세계를 비판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1부에서 모어는 ‘유토피아’ 섬에 5년 간 살았다는 라파엘 히드로다에우스의 입을 통해 ‘인클로저’라고 불리는 영국의 유명한 농업말살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큰 이윤이 생기는 양모 생산을 늘리려고 많은 귀족과 지주들은 소작인들을 모두 쫓아내고 농토를 목축지로 바꾸었다. 인클로저 정책으로 농부들은 선대부터 살던 정든 고향을 떠나 객지로 떠돌게 되었고, 농가는 허물어지고, 마을공동체는 사라졌다. 농사를 포기하자 당연히 곡물 값은 폭등하고, 거지가 된 많은 농부들은 굶주리다 못해 “처음엔 도둑이 되고, 다음에는 시체가 되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법은 언제나 약자에게 가혹하기 마련이기에 사소한 절도죄도 교수형에 처해졌다. 결국 유순한 양이 돈 때문에 사람까지 먹어치우게 된 것이다.
반면 양모산업은 나날이 번창하여 부자들은 노동하지 않고도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고, 많은 일손이 필요했던 농토에는 결국 양치기 한 사람만 남게 됨으로써 실업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라파엘이 비판했던 것은 비단 500년 전 영국의 상황만이 아니라 지금의 농촌세계도 포함되는 것 같다.
비옥한 농지들이 하루가 무섭게 상업용지로 바뀌고, 시장개방과 채무에 시달린 농민들이 농약을 먹고 자살한다. 빈부격차를 가속화하는 기업세계화에 반대하며 농업은 상품이 아니라고 농민들은 고통스러워한다. 한 국가가 생존에 필수적인 농업을 포기하고 교역위주의 상공업으로 돌아설 때 과연 누가 그 과실을 챙기고, 누구에게 큰 고통이 따르는지 모어는 영국현실을 빗대어 비판한 것이다.
2부에 나오는 이상적인 섬나라 유토피아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모어는 자급자족적 경제를 꼽고 있다. 자급자족의 가장 중요한 사회경제적 기반은 농업이다. 유토피아 인구의 90퍼센트는 하루 6시간씩 육체노동을 하는데, 직조나 목공 같은 생계에 필수적인 수공업적 기술을 익힌다. 이들은 “토지를 재산으로 여기기 않고 다만 그들이 경작해야 할 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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