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의 패러디시학중 `회화에서 차용한 이미지의 동시적 병치`요약

소개글

정끝별의 책 패러디시학중에서 `회화에서 차용한 이미지의 동시적 병치`를 요약했다.
원문에 충실하게 요약하고 있다.

목차

1. 한 편의 회화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방법
2. 여러 편의 회화 작품을 원텍스트로 하는 방법
3. 원텍스트를 변형하여 차용하는 경우

본문내용

회화와 시는 모두 이미지에 의해 구성된다. 시가 회화를 패러디한다는 것은, 구체적인 회화 작품을 원텍스트로 하면서 화가가 공간 속에 표현해놓은 선과 색채를 시의 언어로 재창조해내는 행위를 일컫는다. ‘회화에 대한 패러디 시 연구’는 ‘시에 나타난 회화성 연구’와는 분명하게 변별된다. 회화성 연구란 이미지를 핵심으로 하는 시적 특징에 관한 연구이다. 회화에 대한 패러디 연구는 기존의 회화 작품을 의식적으로 전경화시킴으로써 두 텍스트간의 대화성을 환기시키는 텍스트에 한정한다.

1. 한 편의 회화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방법

회화에 대한 패러디 역시 원텍스트로서의 회화 작품에 대한 시인의 감상을 전제로 한다. 그 원텍스트는 시인의 사실적인 묘사에 의해 재구축될 수도 있고, 시인의 주관적이고 관념화된 진술에 의해 재구축될 수도 있다. 회화를 대상으로 한 김춘수의 패러디 텍스트는 원텍스트의 회화적 특성이 시인의 주관에 의해 선택적으로 변형되고 있다.
김춘수의 <나르시스의 노래>는 문학→회화 →문학이라는 이중의 패러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김춘수의 <나르시스의 노래>는 또 다른 정신과 감수성에 도달하고 있다. 부제를 붙여 달리의 <나르시스의 변신>을 끌어들이고 있는 까닭은 우선 달리의 초현실주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차용하기 위해서이고, 달리의 그림을 환기하면서 읽어달라고 독자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위해서이다. 나르시스 신화나 달리의 그림, 그리고 김춘수의 시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물’의 이미지다. 달리의 물은 화가의 어두운 내면을 반사하는 탁한 이미지가 가미되어 있다. 김춘수 시‘어둠 속으로 아라라히 흐르는 흘러가는 물소리....’는 밝게 흘러가는 물소리를 강조한다. 음상이 탁하거나 무겁지 않다는 점에서 ‘달리’적 어둠을 한층 맑게 걸러준다. 다시 말해 김춘수는 달리의 그림을 주관화시켜 재해석하고 있다. 시인의 회화 속에 들어가 원텍스트의 의미를 주관화시켜 재해석하고 있는 경우를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작품 역시, 현실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예술작품을 대상으로 창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의식적으로 원텍스트를 전경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패러디 텍스트로서의 근거는 마련될 수 있다. 독자로 하여금 원텍스트를 환기하면서 읽어달라는 시인의 적극적인 요구를 담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샤갈’이라는 이름과 ‘샤갈의 마을’ ‘사나이’,‘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 ‘올리브빛’등의 시어를 통해 원텍스트를 전경화시키고 있다. 원텍스트 문맥에서 패러디 텍스트 문맥으로의 이동에 의해 새로운 의미는 구축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장르를 달리한 모방인용은 장르간의 매체적 상이성으로 인해 원텍스트와의 차이는 더욱 강조될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