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피카소 전시회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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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전시회를 다녀오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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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세기 - 피카소展’ 을 관람하고
우선 아직까지 미술 전시회 같은 곳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피카소에 관해서 아는 것도 거의 없었고 중학교 다닐 때, 미술책에서 보던 ‘아비뇽의 처녀’, ‘알제의 여인들’같은 작품만 생각날 뿐 그 외에는 아는 것이 전무했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특히나 예술작품 같은 것을 감상 할 때는 그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서나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도 힘들뿐더러 자칫하면 자기 멋대로 해석 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서울 시립미술관을 방문하기 전에 도서관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관해서 설명한 책자들을 빌려보았다. 하지만 역시 짧은 시간 동안에 그의 작품 전체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전시회 주제는 ‘피카소의 사람들’로서 연대기적인 서술을 곁들인 전시 구성을 통해 작가의 시대적, 양식적인 변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다. 청색시대부터 시작해서 장미시대 입체파시대 고전주의 시대 등 시대별로 다양한 작품들이 총 140여종 가량 전시되어 있었다. 피카소가 죽기 전까지 만든 작품이 대략 5만여 점이라고 한다. 실로 엄청난 양이다.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기 이전에 이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경이롭기 까지 하였다. 시간이 안 맞아서 큐레이터에게서 전체적인 설명은 들을 수 없었지만 그 가치가 어마 어마한 작품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이게 정말 실제작품인가 하고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하였다. 거의 무지한 상태에서 작품을 보게 될 것이란 내 걱정과는 달리 시대별로 그의 생애와 시대별 구분에 대한 설명들을 해 놓아서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다. 작품 전체를 보고난 느낌은 한 마디로 그의 생애를 보고 난 느낌이었다. 그가 남긴 말 중에 이런 말이 생각난다. ‘작가들이 글로써 자서전을 쓰듯이 나는 내 그림으로 자서전을 쓴다.’ 그가 작품을 만들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여인을 만났으며 어떤 심리 상태였는가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선 왜 청색 시대(1901~1904)라고 불리는 가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그래서 ‘창해사’에서 쓴 피카소라는 제목의 책을 살펴보았다. 그는 19세 때 천재 예술가들의 집합소인 파리로 간다. 피카소에게 있어 파리는 성공의 기회가 있는 곳이었고 파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은 성공의 지름길이기도 했다. 그 곳에서 여러 작품들도 감상 하고 많은 작품들도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풍운의 꿈을 안고 파리에 동행했던 절친한 친구 ‘카사게마스’ 는 실연으로 권총 자살을 하게 된다. 이 소식은 피카소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시기에 그는 온통 푸른색으로만 세상을 본다. 청색은 비참과 절망에 조화되는 차가운 색이다. 로맨틱한 파리생활의 또 다른 얼굴에는 잔인한 고통, 정신이상이 될 것 같은 현실이 있었다. 질병과 추위, 배고픔을 체험한 피카소는 밑바닥 삶의 근원적 외로움을 짙푸른 청색을 통해 나타낸다. 그래서 청색 시대에 그린 작품은 온통 청색이고 우울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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