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경복궁을 다녀와서
- 최초 등록일
- 2006.06.12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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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건축학과 학생이 쓴 경복궁 기행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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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은 고등학교 때 이미 답사를 했던 곳이기도 하고, 세종로를 통해 광화문 사이로 비치는 풍채를 자주 보았던 터라 나에게 꽤나 친숙한 장소이다. 그래서 이번 답사가 조금은 진부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역시나 한국의 고궁의 모습은 계절, 시간... 그리고 그날의 날씨 등 주변 환경에 의해 너무나 다른 풍경을 연출하기에, 때로는 그곳이 낯설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특히나 오늘처럼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겨울날씨 속에 관람객이 극히 적은 날의 고궁의 조용한 모습은 더더욱 새로웠고 신비스러웠다.
입구인 흥례문으로 들어서기 전 뒤를 돌아 광화문 너머를 보았다. 높이 솟은 빌딩의 상층부와 하늘이 멀게 느껴졌다. 그다지 높지 않은 광화문 주변의 담벼락이 매우 높게 느껴졌다. 문 하나를 두고 안과 밖에서 이렇게 다른 기운이 느껴지는 것은 역시 건축의 기운이 공간을 채우고 있기 때문일까? 증명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철골빌딩으로 채워진 바깥의 공간보다 돌과 나무와 흙으로 채워진 이곳 안의 공간이 더 친숙하고 따뜻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다시 뒤를 돌아 경복궁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광화문 앞에 서서 보이는 근정문과 근정전의 모습은 역시나 큰 스케일로 다가왔다. 창덕궁의 그것과 비교해 웅장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뒤의 인왕산이 고궁을 마치 팔로 끌어안듯 감싸고 있는 형상이었다. 창덕궁이 산자락을 타고 리듬감 있는 배치형태를 띤다면 경복궁은 땅에서 솟은 듯 무게감 있는 사각형 형태의 배치를 하고 있는 듯 하였고, 근정전 뒤로는 뒷마당 같은 작고 아담한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집합되어 있었다. 공간의 스케일이나 재료 역시 용도에 맞게 짜여진 듯 하였는데 예를 들면 왕의 공간인 근정전은 위엄 있는 큰 스케일과 높이로, 왕비의 공간인 교태전은 아늑함과 안정감 있는 스케일로 자경전은 작은 스케일과 아름다운 꽃무늬담으로 지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경복궁을 이루는 각각의 건축물들에서 통일성 또한 느껴졌다.
느껴졌을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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