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개론]바다와 나비
- 최초 등록일
- 2006.06.11
- 최종 저작일
- 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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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바다와 나비에 대한 서평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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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시인 김기림은 1930년대 중반 이후 모더니즘 시론(특히 주지주의)의 수립과 시 창작에 있어서 과학적 방법의 도입 등으로 시인으로서보다는 비평가로서의 업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에서 볼 수 있듯이 김기림의 시는 어떤 사상적 깊이보다는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감각적 이미지만이 뚜렷하게 부각되는데, 이것은 모더니즘, 특히 이미지즘 계열시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그가 한때 T.S.엘리어트에 경도됨으로써 <기상도>등에서 자주 나타나던 생경한 외래어나 경박함이 사라진 대신, 견고하고 선명한 이미지 제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적절히 표현함으로써 비교적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월 바다의 푸른색과 흰나비, 그리고 새파란 초생달의 색채의 대비가 특히 두드러지는 이 시는, 간결한 이미지가 `- 다`로 끝나는 어조 속에서 그 냉정함의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어서, 내용과 형식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물결 사나운 바다에 나비를 대비시킨 김기림의 상상력은 신선하다 못해 신비스럽기까지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S.스펜더의 <바다의 풍경> 3연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시집 <바다와 나비> 머리말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인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벌써 피할 수 없는 `근대` 그것의 파산의 예고로 들렸으며 이 위기에 선 `근대`의 초극이라는, 말하자면 세계사적 번민에 우리들 젊은 시인들은 마주치고 말았던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 의식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난 작품이 바로 <바다와 나비>이다. 이 시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바다와 나비가 갖는 상징일 터이다. 바다는 수심도 알 길이 없고, 삼월에도 꽃이 피지 않는 무생명의 공간으로 나타나 있다. 나비는 꿈을 가지고 여행을 하는 순진하고 가냘픈 존재를 이미지화한 것이다. 무섭게 들끓는 바다를 `청무우밭`으로 오인하는 낭만적 감정의 소유자로 나비는 설정되어 있다. 그 깊이를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그 거칠고 냉혹한 현실의 파도를 겪어 보지 못한 낭만주의적 존재가 바로 나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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