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번역]Araby 해석
- 최초 등록일
- 2006.06.11
- 최종 저작일
-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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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Araby 전문 해석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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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느날 저녁 나는 사제가 죽었던 뒤편 거실로 들어갔다. 어두컴컴하고 비 내리는 저녁이었고 집안은 아무 소리도 없이 고요했다. 부서진 창 하나를 통해서 빗줄기가 땅에 내려꽂히는 소리가 들렸다. 가느다랗게 끊임없이 내리는 바늘 같은 물줄기들이 흠뻑 젖은 화단에서 뛰놀고 있었다. 저 멀리 아물거리는 등잔이나 불 켜진 창 같은 것이 내 아래쪽에서 빛났다. 눈에 보이는 게 거의 없다는 것에 대해 나는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나의 모든 감각들은 스스로 베일에 가려지기를 갈망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이제 막 그 감각들로부터 빠져나오려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양 손바닥을 부르르 떨 정도로 서로 꽉 맞잡았다. 몇번씩이고 이렇게 중얼대면서. "오 사랑! 오 사랑이여!"
마침내 그녀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녀가 내게 첫마디를 건넸을 때 나는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녀는 애러비에 갈 거냐고 내게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했는지 아니라고 했는지 나는 잊어버렸다. 굉장한 바자회일 거라 했다. 그녀는 거기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못 가요?" 내가 물었다.
말하는 동안 그녀는 손목에 낀 은팔찌를 뱅글뱅글 돌렸다. 그곳에 갈 수 없는 것은 바로 그 주에 그녀의 수녀원에서 피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의 남동생과 다른 두 사내아이가 자기들의 모자를 놓고 싸우고 있었고, 나는 난간에 혼자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내 쪽으로 숙인 채 난간의 쇠못 하나를 잡고 있었다. 우리 집 문 반대편 등잔에서 나오는 불빛이 그녀 목의 하이얀 곡선을 드러내고, 그 위에 얹힌 그녀의 머리칼을 밝히고는, 아래로 내려가 난간 위의 손을 밝혔다. 불빛은 그녀의 옷 한쪽 편으로 내려와, 편안한 자세로 서 있는 그녀의 보일락말락하는 속치마의 새하얀 가장자리를 비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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