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야생초 편지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06.05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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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번 레포트를 하기 위해 책을 고를 때, 나는 그저 제목만 보고 이 책이 그나마 쉬워 보이고 단순한 수필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후에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했다는 생각과 함께 부끄러움을 느꼈다.
야생초 편지는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13년 2개월 동안 양심수 생활을 한 황대권 씨의 옥중 서간집 중에 야생초 관련 편지를 모은 책이라고 한다. 처음엔 자신의 만성 기관지염을 고쳐 보려고 풀을 뜯어 먹다가 이내 야생초에 반해서 야생초 연구가가 된 황대권 씨가 감옥에서 10년이 넘게 징역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동생에게 쓴 편지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교도소에서 어렵게 씨를 구해 자신의 화단을 만들고 밭을 만들어 기르는 야생초에 관한 상세한 관찰일기와 야생초를 관찰하고 먹으면서 느끼고 배운 것, 감옥에서의 생활, 인생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야생초 편지라는 제목이 왠지 소설 같은 느낌도 왔고 제목도 예뻐서 고르고 읽은 것인데 정말 풀들에 관한 책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친근감 있는 재생지와 작가의 사실감 있는 그림과 더불어 읽을수록 재미있는 책이었다. 황대권 씨는 감옥 안에 야생초 화단을 만들어 100여 종에 가까운 풀들을 심고 가꾸었다.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식물 일지를 쓰고 한때 미대를 지망했던 솜씨로 직접 그림까지 그렸다. 감옥에서는 자기 글을 써서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편지로 써 밖으로 내보내기 시작한 것이 야생초 편지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풀을 심어 가꾸고 그것을 기록하면서 자신에 대해 사색하고 세상과 우주를 다시 보게 된 황대권 씨의 나날이 또렷하게 담겨 있다. 또 야생초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야생초를 가꾸는 과정에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야생초의 신기한 맛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편지에 나타난 그에 행동에는 나로서 이해 안 되는 것들도 많았다. 자신의 오줌을 마시는 요로법을 하는 것이나, 쥐나 거미, 사마귀 같은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친근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 그는 별의별 먹어서는 안 될 것 같은 풀들도 다 끓여 먹거나 무쳐 먹었다. 도시에서 태어나긴 했어도 큰 집이나 외갓집이 시골이라 놀러가기도 자주 가고 어떻게 보면 도시보다 시골이 익숙한 나인데, 책에서 보는 야생초들은 너무도 생소했다. 아는 것 이라고는 기껏해야 어릴 적에 뽑아 놀던 강아지풀 정도였으니. 책을 읽으면서 그냥 밟고 지나칠 수 있는 그런 하찮은 야생초들을 귀한 생명처럼 아끼고 보살피는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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