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예술의 이해]정판교의 대나무 그림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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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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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판교의 대나무 그림은 단순히 먹물과 물만을 사용한 수묵화이지만 채색화보다도 매혹적인 그림이다. 원근감을 주기 위한 옅은 먹물의 농도에 의해 원경 처리된 대나무들의 모습과 대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얀 여백에 의해 안개가 낀 듯한 대나무 숲의 모습인양 뿌연 느낌을 준다. 마치 그림 위에 기름종이를 얹어놓고 보는듯한 희끗 희끗하고 뿌연 이미지가 꿈이라도 꾸는 듯한 착각이 들게끔 만든다.


서양의 풍경화의 경우는 서양 인물화와 마찬가지로 뒤 배경을 화려하게 면으로 장식하며 가득 채우는 것처럼 풍경화에 여백이란 없다. 그러나 동양의 산수화는 여백의 미라 하여 화폭을 다 채우려 하지 않고 빈 공간은 비어두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을 고등학교 때부터 배웠었다.
채우지 않음으로써 주는 느낌, 이 그림에서의 여백은 머나먼 지평선으로 이어져 있을 것 같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다 먼 끝을 상상하게끔 하여 광활하게 펼쳐질 세계까지 보여준다. 물론 그 세계의 모습은 각각의 감상자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득히 먼 곳의 모습은 실제로 화가에게는 보이더라도 화폭에는 담지 않고 생략한 것이다. 특히 이런 생략 기법이나 혹은 사물의 위치 바꾸기, 단순화, 강조하기 등 내가 그리는 장면에는 보이지 않는 사물을 가져다 화폭에 담는 것처럼 실경이 아닌 것이 산수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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