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김훈-현의 노래-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6.02.27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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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훈 선생님의 현의 노래를 읽고 쓴
독후감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김훈 선생님의 필체는 상당히 독특하다. 문인이여서 그러신지 일본식도, 그렇다고 중국식도 아닌 온갖 미사여구를 동반한 한국식 문체를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이런 김훈 선생님의 필체는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게 하여 이 책을 더욱 열심히 읽게 되었다.
<현의 노래>가 압도적으로 펼쳐보이는 비장미 가득한 분위기와 허무주의적인 주제는 김훈 선생님의 전작들이 전개했던 문제의식의 연장선 위에 서있었다. 패배가 예정된 삶, 폭력과 상처의 전장, 그 헛됨의 현실 속에서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못하고 끝끝내 생의 의지를 밀고 나가는 예술가 우륵의 이야기이다. 쓸쓸하고 장엄하고 비장하고 또 아름답다. 이 책의 주인공은 12현금(가야금)을 만든 우륵이다. 가야가 신라에 의해 무너진 562년 전후를 배경으로 유혈의 시대에 소리를 지키기 위해 조국 가야를 버리고 신라의 품에 안긴 사내, 우륵의 이야기이다. 소설은 우륵과 신라장군 이사부, 가야의 대장장이 야로, 이 세 사내들이 벌이는 팽팽한 긴장을 대비시키며 흘러간다. 소설의 외형적 줄거리는 알려진 역사대로 신라가 가야를 멸망시키는 것, 즉 칼의 승리를 그리고 있지만 정작 김훈 선생님께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칼을 넘어서는 예술, 악기가 가진 힘에 대해서다. 악기의 힘에 대해 우륵은 “소리는 울리는 동안에만 존재하는 덧없는 것이지만 칼과 달리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세상을 연다”고 말한다. 우륵은 새로운 시간을 여는 소리의 힘을 알기 때문에 소리를 지키기 위해 조국을 버리는 모멸과 치욕을 감당하며 신라로 들어간다. 그리고 숨을 거두면서 자신의 제자 니문에게 가야금을 들고 신라로 더 거친 아수라 세계 속에서 가라고 말한다. 아수라속에서 새로은 시간을 열 영원한 소리의 힘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이런 의지와 허무의 양면적 모습은 모진 시대를 거쳐 살아남은 소리와 허무한 인간 존재의 비교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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