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학]활-소멸과 재생의 미학

소개글

영화평론시간에 작성한 김기덕 감독의 `활`에 대한 평론. 감상문이라기 보단 평론에 가깝구요. 분량은 3페이지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A받았던 레포트.

목차

1.서론
2.활-그 의미들
3.노인과 소녀

본문내용

1.서론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알려진 감독, 열렬한 팬과 열렬한 반대자를 동시에 가진 감독으로 수식되는 김기덕은 한국영화에서 독특한 위치와 대우를 받고 있는 감독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단행본으로 출판되고, 유력한 한국의 영화주간지에서 평론가들의 논쟁거리가 될 정도로 이슈를 몰고 다닌다. 영화를 철저히 오락으로만 보는 이들도 그에 대해선 한마디씩 할 정도니 김기덕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불필요해 보인다. ‘활’은 표면적으로는 김기덕의 통산 12번째 영화로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오프닝 작으로 초청된 영화이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예전 영화를 정리하며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해 던지는 ‘출사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활’ 도처에서 보이는 그의 전작들의 반복에서 쉽게 연유를 찾을 수 있다. ‘활’이라는 소재는 ‘수취인 불명’에서 등장했고, 떠다니는 배(집)의 이미지는 ‘섬’의 낚싯배,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저수지위 절을 떠올리게 하며, 말 없는 남자 주인공은 ‘빈 집’의 주인공과 닮아 있다. 한 여자를 향한 ‘이성’과 ‘부성’ 사이 애매모호한 감정의 흐름은 ‘나쁜 남자’와 ‘사마리아’사이 그 어딘가에 표류하는 것 같다. 이 외에도 반복의 징표는 도처에 깔려 있다. 감독은 이런 반복을 통해 전작들에서부터 이어온 화두 ‘소멸과 재생’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이다.

2. 활- 그 의미들

‘활’의 첫 시작은 이미지가 아니라 소리이다. 활로 켜는 자장가가 우리를 바다 위에 뜬 배로 인도한다. 이 배에는 환갑이 넘은 노인과 어린 소녀가 세상과 분리 되어 살고 있다. 그들은 서해 앞바다에 두 척의 배를 끌고 생계를 잇고 있다. 큰 배(움직이지 못함)는 바다 낚시꾼에게 빌려주는 낚시터이며, 작은배(움직임)는 뭍을 오가며 낚시꾼도 싣고 먹을 것도 실어오는 배다. 이런 비현실적인 공간은 노인의 왕국이며, 여기서 소녀는 노인의 소유물로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의 제목이며, 주소재이기도 한 ‘활’은 여기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본래 ‘활’(弓)은 줄의 탄력으로 쏘는 무기다. 줄이 팽팽하지 않으면 화살은 날아가지 않는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첫머리에 활처럼 팽팽하게 살고 싶다고 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