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경마장 가는길 영화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02.11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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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으로 가득찬 감상문입니다 -
“결혼을 하자고 하잖아요. 물론 저는 안 된다고 했죠. 저는 결혼 하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계속 이유를 묻잖아요. 그러다가 그만 귀찮아서 결혼하자고 해버렸어요. 얼마 전에요.”
J는 자기가 결혼을 하겠다고 대답하게 된 경위를 이렇게 대답한다. 대수롭지 않게, 아무렇지 않은 듯이, 하지만 결혼은 그녀에게 큰 문제다. 그렇지만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이 R에게 이야기 한다. 어째서? 그녀는 어쩌면 혹시 R이 그녀를 잡아주기를 바란 것이 아닐까? 아니면 R에게서 결혼하자라는 약속을 받는다거나 사랑의 속삭임을 듣기를 바란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에게는 필요했다. 약속이, 미래가 필요했다. 그런데 R은 그녀에게 미래를 주지 않았다. R은 너무나 객관적이고 똑똑해서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그녀의 마음을 잘 모르고 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아직 9시밖에 안됐는데요, 뭘.”
나는 이 대화에서 그녀는 그녀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그녀는 그가 그녀를 잡아주길 바라면서도, 잡히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유학하면서 많은 면을 그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 홀로 한국에 돌아와서 1년 남짓 혼자 지내면서 그녀는 자아의 독립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다시 돌아온 R, 그녀는 정신적인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그에게 또 다시 의지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왜냐하면 R은 그녀보다 똑똑하고 그녀보다 객관적이고 그녀보다 그녀를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때로 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상대가 있다는 사실을 나타낼 때도 있지만 그 반대도 될 수 있다. 나는 항상 옳은 일만 행하지는 않는다. 나는 내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 싫을 때도 있다.
참고 자료
영화 경마장 가는길을 보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