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지극히 정상적인 혼란 - 율리히백
- 최초 등록일
- 2005.12.12
- 최종 저작일
-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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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지극히 정상적인 혼란의 서평입니다.
책을 요약한 것이 아니라, 책을 보며 감상한 내용 중심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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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열정이 식었어.”
사랑의 열정은 처음부터 서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하거나 그 사람에 대해 진정으로 공감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도대체 우리가 왜 헤어져야 하느냐는 나의 뻔한 질문에 그 사람은 이런 대답을 했었고, 그 다음 내가 이어 할 말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처음부터 나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었고, 나에 대해 진정으로 공감하지 못했던 거였다. 그런 그에게 더 이상의 말을 한다는 것은 남겨진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었다. 울며 매달리는 신파극을 찍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나의 환상일지는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결혼이 행복이란 최종 목표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결혼이란 증오심을 극복할 뿐 아니라 증오할 수 있는 곳이라 말한다. 만약 결혼이 진정 그것뿐이라면, 더 이상의 행복도 만족도 없다면 결혼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나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책장을 조심스럽게 한 장 한 장 넘겨가기 시작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이 우리를 가장 상처 입힌다.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가장 우리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상처받고도 쉽사리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힘들어하며, ‘사랑’이라는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단어 속에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어서 말이다. 사실 나의 경우에도 그 사랑을 포기하는 것보다 내 삶을 포기하는 편이 더 쉬울 거라 생각한 적이 여러 번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는 현대인의 사랑에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개인주의자가 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온갖 욕구와 불만, 흥분에 대한 갈망, 그리고 기꺼이 다른 사람들이나 세상에 맞추어 살려는 의지가 줄어드는 것,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독립하려는 생각 등이 문제라는 것이다. 편리에 의해 세상은 변해간다. 현대의 구조가 전통 구조와 달라짐에 따라 개인화는 이러한 현대 사회에 적응하는 최선의 도구였으리라.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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