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소설]김훈 - 칼의 노래
- 최초 등록일
- 2005.11.21
- 최종 저작일
- 1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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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노래를 읽고 작성한 감상문형식의 글입니다.
문학으로 가는길 이라는 교양수업 레포트로 제출하여 좋은평가를 받았었던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는 우둔하리만큼 충직한 신하였고 소신을 가진 장수였으며 그를 시기하는 자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겸손한 자였다.
굳은 신념으로 오직 나라를 이롭게 하며 적의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했다.
옳지 않은 것에는 끝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적도 많았다.
아군이었지만 자신의 편이 아니었던 조선의 왕과 문신들...
그는 임금은 장수의 용맹이 필요했지만 장수의 용맹을 두려워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임금의 칼에 죽는 죽음의 무의미를 감당해 낼 수 없다고 말하며 적의 적으로서 죽는 죽음의 자리에서 무와 충이 소멸해 주길 바랐다.
그가 무인된 자의 마지막 사치로서 무력할 수 있는 무인이기를 소망한다는, 이기고 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문장에서 나는 전쟁터에서 적의 목을 베는 장군의 모습이 아닌 정의로운 의인을 보았다.
아마도 끝없는 전쟁을 통해 그가 본 것은 무의미함과 잔인함 이였을 것이다.
그는 영웅이기 전에 한 인간 이였으며 외로운 명장이었다.
그는 매일 밤 해안가에 떠다니는 코와 목이 잘린 시체들의 고린내를 맡으며 밤마다 식은땀을 흘렸다. 때때로 가엽고 안쓰러워서 칼을 버리고 싶어 하던 이순신의 모습은 내게 한없이 낯설었다.
혼자 슬픔이 복받쳐서 울고 싶을 땐 강막지 라는 이름의 소금을 구워 바치던 종의 집에 가서 울었고, 난중일기엔 세 사람의 여자들이 자고 간일까지 기록해 놓는 기록 광이기도 했다.
군더더기 없는 칼 같은 문체에서 느껴지는 삶의 단순성, 그것에서 느껴지는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외로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에서 허한 바람이 불었다.
섬뜩하리만치 내면의 감정을 배제한 문장이지만 그 행간에서 느껴지는 삶의 깊은 고독과 적막감은 인간 내면의 모습과 다름없었다.
나는 이 소설이 무척이나 어둡고 허무했으며 가슴이 아팠다.
세상에 대한 증오나 미움도 읽혀졌고 쓸쓸하기도 했다.
이것은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구성된 소설이기는 하나 실존했던 한 인간의 이야기이며 현재에도 보이지 않는 전쟁과 그 전쟁 속에서의 내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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