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교육]어바웃슈미트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5.11.20
- 최종 저작일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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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어바웃 슈미트》를 보고 감상과 개인적인 생각을 쓴 보고서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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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지금 이곳에 없으면 어떻게 될까. 가게는 제대로 돌아갈까, 손님들은 불편하지 않을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힘들지 않을까. 그러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직원들로부터 네가 없어서 너무 힘들고 바빴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 그렇게 뿌듯하고 당당할 수가 없었다. 반면에 내가 없어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없어도 변하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심한 자괴감과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그만큼 나를 필요로 하는 곳, 내가 필요한 곳에 있다는 사실은 일을 처리한다는 것 그 이상으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나는 잠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한 것이지만, 슈미트는 수년간 일해 온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 된다. 자신의 청춘을 바쳐 열심히 회사를 일궈 온 그는 멋진 선배이자 젊은이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 오랜 시간 힘껏 달려 왔으니 이제는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면서 여유를 만끽할 자유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슈미트뿐만 아니라 은퇴를 경험해야 하는 우리의 많은 아버지들은 정작 자유롭지 못하다. 일터에서의 은퇴가 마치 인생의 은퇴인 것처럼 말이다.
슈미트의 은퇴 이후의 생활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할 일이 없다는 것보다 더 이상 세상이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아내 없이는 기본적인 집안일조차 할 줄 모른다. 딸을 사랑한다고 생각만 했지 그것을 표현한 적도 없고, 딸과 깊은 속 이야기를 나눠 본 적도 없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는 돈만 벌어다 주면 그만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 이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잃어버린 슈미트는 아내마저도 잃고, 딸이나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방법을 몰라 더욱 외롭고 고달프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 왔는가에 대한 회의에 몸부림치다가 결국 자신이 후원해 주는 탄자니아 아이의 그림을 보고 오열하듯 우는 슈미트. 그림에는 자신과 아이가 손을 잡고 미소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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