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김성칠의 `역사 앞에서`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5.11.07
- 최종 저작일
-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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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성칠의 역사 앞에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생활사의 관점에서 민중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전쟁의 의미에 관해 쓴 레포트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강의 첫 시간에 “한국 전쟁을 그저 객관적인 ‘큰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인간의 경험을 통해 바라봄으로써 ‘민중에게 한국 전쟁은 무엇 이었나’를 비판적으로 인식해 보자”는 보고서의 취지를 처음 들었을 때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구술사라는 보고서의 형식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보고서를 통해 과연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를 수업을 통해 김산의 아리랑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김산이라는 인물에 대한 발표를 맡아 아리랑을 읽으면서 이 보고서에 대해 가졌던 의구심은 사라지게 되었다. 아리랑을 읽은 뒤 나는 한편의 영화를 본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혁명과 독립운동에 대해 수업과 책을 통해 수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김산이라는 개인의 삶을 통해 바라본 혁명과 독립운동은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말 그대로 그 속에는 개인의 삶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혁명의 중심에 서 있었던 혁명가의 삶을 그린 아리랑과 김성칠의 역사 앞에서는 또 다른 것이었다. 김산은 말 그대로 혁명가 이자 ‘영웅’이라 할 수 있었지만 전쟁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리랑이 안타까운 결말을 가진 한편의 서사시였다면 역사 앞에서는 해방과 한국 전쟁이라는 격변의 시기를 개인의 경험을 통해 좁지만 진솔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일기는 해방이후 미군정 시기부터 시작한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극심하고 생활 또한 궁핍하였을 그 시기에 지식인으로서 가졌을 고뇌가 드러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신탁통치 결정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조선인에 대한 차별 대우가 분개하며, 좌익과 우익의 이념 대립에 대하여 걱정하는 김성칠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오늘의 우리에게는 이미 지나버려 책 속에서 멈춰있는 사실들이 당시의 그에게는 하루하루의 현실이자 진행형이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일고 역사를 접하는 것은 단순한 과거의 사실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는 수많은 인간의 삶이 있었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단순한 가치판단을 내리거나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참고 자료
김성칠, 역사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