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화양연화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5.11.01
- 최종 저작일
- 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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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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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화양연화...
몇줄의 자막과 함께 생각보다 투박하고 버릇없이 영화는 시작된다. 1962년 홍콩, 상하이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두 가구가 동시에 이사를 온다. 무역회사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리첸(장만옥)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지역 신문의 데스크로 일하는 차우(양조위)와 그의 아내가 그들이다. 리첸의 남편은 사업상 일본 출장이 잦다. 차우의 아내 또한 호텔에서 일하는 관계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차우와 리첸은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거리에서, 아파트에서, 음식을 사러 나가면서 자주 부딪치게 되고, 더욱 가까워진다. 차우는 리첸이 아내와 똑같은 핸드백을 가지고 있으며 리첸은 차우가 남편과 같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신들의 배우자가 자신들 몰래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후 양조위와 장만옥은 자신들 서로의 아픔을 나누면서 서서히-영화에서 양조위는 것잡을 수 없이라고 표현하지만-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절제된 화면으로 담아내고 있다. 모든 것이 의도된 듯 한 인상을 주는 장면 장면들....
아련하게 떠오르는 영상, 빨간색, 빗소리, 국수통, 넥타이, 가로등, 좁은골목, 타자기, 검은우산. 바람난 유부남, 유부녀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격조있는 행동, 옷차림, 말투.. 자신들의 남편, 아내와는 다르다는 의식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아니 억누름을 당하는 그 느낌들을 정말 그야말로 숨이 막힐정도로 잘 표현했다.
정말 숨이 멈춰질 것 같은 정적감, 발자국 소리 양조위가 싱가폴로 떠나기전 두사람이 각자의 방에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화양연화`를 듣는 장면은 배우자의 외도로 가장 불행한 인생의 한때를 지나고 있는 두사람에게 어쩌면 그 순간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일 수도 있다는 역설적인 메세지를 던지는 듯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앙코르와트가 나오는데 쇠락한 왕조의 유물을 영화에 끌어들인 왕가위의 위트는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마져 든다. 두 주인공의 일상이 되어버린 고독과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다가서지 못하는 그 머뭇거림이 너무 가슴을 쓸쓸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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