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체 게바라(Che Guevara), 그의 평전을 읽고...

소개글

400페이지가량 되는 체게바라 평전을 읽고 쓴 글입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와 비슷한 나이, 아르헨티나의 철부지 청년 에르네스토 게바라와 알베르토는 포데로사를 타고 남미대륙 횡단여행을 시작한다. 평소에 천식을 앓고 있던 아들에 대한 부모의 걱정을 뒤로한 채, 이들은 무모하리만큼 대담한 여행을 시작했던 것이다. 이 여행 속에서 게바라는 중남미인의 숨겨진 역사와 척박한 삶을 경험한다. 제국주의 자본가의 약탈과 정부의 부패로 인해 가난의 수렁에 빠져 고통 받는 이들의 모습을 여실히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를 혁명가의 길로 이끄는 바탕이 된다. 즉 이 여행은 그가 평탄한 삶이 보장된 조건을 벗어나 투쟁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보이지 않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제국주의의 억압으로부터 라틴아메리카 민중의 해방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그의 이상은 독재자 바티스타로부터 쿠바해방이라는 목표를 위해 1956년 그란마호를 타고 쿠바에 상륙하면서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한다. 체 게바라의 이러한 이상은 쿠바 무장투쟁의 모습 속에서, 그리고 훗날 볼리비아의 산악지대에서 죽기까지의 험난한 활동 속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닌 모두를 위한 새로운 사회의 모색과 투쟁, 혁명의 추구를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던진 게바라.. 나는 게바라의 모습 속에서 1970년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분신한 전태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루 14시간의 고된 노동시간과 높이 150cm의 환풍도 안되는 작업 공간, 그리고 저임금으로 삶을 수탈당한 노동자들... 이들의 모습은 당시 라틴아메리카의 민중들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하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과는 그 방법이 달랐지만, 본질적으로 그 목적이 같다는 점에서 분명 게바라는 한국의 전태일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경찰과 정부는 돈있는 자들의 편이었고, 지독한 가난 속에서 빠져 나올 방법을 갖지 못했던 희망조차 없던 사람들에게 게바라는 무장투쟁의 방법으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시에라마에스트라의 험준한 산악과 콩고, 볼리비아에서 민중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그의 모습은 당시 제국주의에 지원을 받고 있던 독재정권에 항거하는데 불을 당기는 계기를 제공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