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릭 홉스봄과 ‘장기 19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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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홉스봄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대표적인 주자로서 『혁명의 시대 1789～1848』, 『자본의 시대 1848～1875』, 『제국의 시대 1875～1914』라는 ‘장기 19세기’에 관한 하나의 연속된 연구서를 내놓았다.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되고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회의론적 비판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홉스봄의 이러한 저서들이 여전히 수많은 독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역사서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것은 그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교조적 접근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에 맞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재해석을 통해 역사를 재조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의 글쓰기가 전문적인 역사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읽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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