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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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제목에서처럼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고도와 약속을 하고 계속해서 고도를 기다리지만 고도는 오지 않는다. 고도가 누구인지, 언제 만나기로 했는지, 왜 기다리는 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이 연극은 진행된다. 밤이 되고 고도와의 약속은 연기되지만 그들은 무조건적으로 고도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연극은 끝이 나고, 나는 심지어 속았다는 생각조차 하게 되었다. 그러면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는 고도는 무엇이었는지, 그 고도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기다림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그들은 계속해서 기다린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과 한, 언제 한 지도 모르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거창한 이유 같은 것은 없고 그냥 기다린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어느새 과연 고도가 누군가, 언제오지 하는 생각을 하며 함께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 과연 ‘고도‘가 무엇인지 왜 기다리는지에 대한 답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일까? ‘에스트라공’도 ’블라디미르‘도 그들이 왜 기다리는지, 고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연극이라면 분명히 갈등이 생길 것이고 그것이 해소되는 순간과 함께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연극이 끝나가도록 연결되지도 않는 사건들만 계속되고 결말 같은 것은 나오지 않은 채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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